수요일, 3월 20, 2019

[양평집]봄을 맞아 밭갈기 그리고 함박눈

[양평집]봄을 맞아 밭갈기 그리고 함박눈

봄입니다. 슬슬 농사 지을 준비를 해야지요. 이웃의 도움으로 구입한 가축분 퇴비와 고토석회를 뿌린 후 밭을 한번 뒤집었습니다. 손바닥 만한 텃밭인데 삽으로 뒤집으려니 여간 힘든게 아니군요. 겨우내 불린 뱃살이 조금 들어 갔으려나요?



밭을 뒤집는데 삽보다 삼지창 처럼 생긴 건초용 쇠스랑이 훨씬 편한걸 알게 됐습니다. 쇠스랑의 용도가 짚이나 두엄 옮기는데 쓰는줄 알았는데 바늘처럼 가늘어서 겨우내 다져진 땅 깊숙히 밖을 수 있더라구요. 삽, 쇠스랑 그리고 갈퀴는 필수 농기구입니다.

(구글이미지)

한켠에 심어놓은 마늘의 짚을 거둿더니 손가락 크기만큼 싺이 올라 오고 있습니다. 김장용이라고 심었는데 그전에 마른멸치와 건새우를 넣고 마늘쫑 볶음 해먹을 수 있을 거라 기대해 봅니다.



가을에 씨앗을 뿌린 시금치가 싹이 났다가 겨우내 비닐 아래서 쑥쑥 자랐네요. 상추도 몇개 나왔습니다.



시금치는 콩나물 된장국을 끓이고 돼지고기를 볶아 상을 차렸습니다.



상추는 잎이 작아 고기 싸먹기 곤란하여 볶은 고기와 함께 고추장을 넣고 비볐죠. 작년 가을 김장때 담궈둔 백김치와 동치미는 아껴먹었는데 다 떨어져 갑니다. 약간 시큼하면서 잣 향이 배어나오는 백김치와 동치미 국물은 보기만 해도 신침이 우러납니다. 올해는 고추장과 된장도 담궈 볼까하고 메주도 준비했는데 잘될랑가 모르죠.



텃밭을 둘러싸고 소나무가 심어져 있습니다. 전정은 과감히 해주어야 한다지만 그러다 나무 죽일까 하여 상고머리를 했더니 이웃에서 보시고는 답답했던지 직접 잘라 주셨네요. 몇년간 전정을 안했던지 솔잎이 켜켜히 쌓인채 속에서 썩고 있더군요. 바람이 통해야 이쁘게 잘 자란답니다. 시원한 스포츠머리를 한 소나무가 이쁘게 됐습니다.



지난 겨울과 올 봄은 가물어서 걱정을 했더니 밭을 갈아 엎자마자 함박눈이 내렸네요. 연일 날씨가 영상이라 다음날 금방 다 녹아 버렸습니다. 비가 좀더 와줘야 할텐데요. 주말에 비소식이 있는데 충분히 내려 줬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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