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4월 01, 2019

[양평집] 2019년 3월, 감자 심기

[양평집] 2019년 3월, 감자 심기



어느새 양평집을 구입하고 사년차에 접어듭니다. 이웃도 사귀고 도움도 받아 작년 가을에 농사다운 농사를 지었더랬습니다. 생애 처음으로 직접 지은 배추로 김장도 담궈 봤구요. 삼사년은 헛발질 좀 해봐야 사계절이 변하는 이치를 조금이나마 느끼게 되나봅니다. 깨닳으려면 아직 멀었지만.

3월은 퇴비 뿌리기로 올해 첫 농사일정을 시작 했습니다. 다행히 이웃의 도움을 받아 가축분 퇴비 50포와 석회고토 3포를 구해 두었더랬지요. 밭에 석회 고토와 함께 20여포를 뿌리고 이웃께서 관리기로 고랑을 내주셨습니다.



밭을 둘러쌌던 반송을 전정하고 관리기로 고랑을 냈더니 밭이 아주 시원해 졌습니다. 실제로 일궈먹을 수 있는 밭이 10%가량은 늘어났습니다. 소나무 전정 역시 이웃 분께서 지나시다가 하도 한심 했던지 직접 톱과 전정가위를 들고 오셔서 해주셨네요. 앞으로 자력으로 할 수 있어야 할텐데 많이 배워야 합니다.

고랑낸 밭에 비닐 멀칭을 하고 감자 35개 가량 묻었습니다. 가장 먼저 시작하는 일이 감자라지요. 하지쯤 캐게될 겁니다. 감자밭 뒤로 작년 가을에 심은 마늘이 무럭무럭 자리는 중입니다. 지난달 말 보온 짚을 거둬 냈을 때 손가락 만 하더니만 벌써 어른 반팔 길이 만큼 올라 왔네요.

3월 중순에 밭을 조금 뒤집어 둔 후 함박눈이 내리더니 말까지 진눈개비가 오락가락 합니다. 월동 시금치와 온실에 겨우 한두 줄기 나온 상치로 국을 끓여 먹었는데 이번에는 봄 쪽파를 버무려 봤습니다. 단맛과 톡쏘는 봄 기운이 일품 입니다. 이웃의 '장금이 언니'께서 간을 맞춰 주셨던 것은 안비밀 입니다.



쪽파김치, 쪽파무침 그리고 지난 겨우내 독에 묻어 두었던 김치로 차린 밥상 입니다. 좀 어울리지는 않지만 와인 한잔 겯들입니다. 묵직한 '쉬라'를 즐겨 마시는데 톡 쏘는 파김치와도 제법 어울리는걸요.



작년 김장하면서 말려 두었던 무우청 시래기 입니다. 된장을 풀어 무쳐 먹으니 훌륭한 반찬이 됩니다. 그간 장류는 사다 먹었는데 이번에 큰맘 먹고 된장을 담궈 보았습니다. 과연 된장이라 할만한 결과를 얻게 될까요? 잘되면 메주도 쑤어봐야겠지요. 콩도 좀 심어볼까? 야무지게 꿈을 꾸어 봅니다.



봄이 왔으니 슬슬 화단에 푸른 빛이 돌기 시작 했습니다. 겨울을 잘 견디고 나온 푸른 잎들은 신통 하고 대견 합니다.



 아직 갈색이 지배적이긴 하네요.



겨우내 꽁꽁언 땅이 봄을 맞아 물러지자 구근싹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신통방통하기 그지 없네요. 냉이가 나왔는가 싶어 봤더니 벌써 꽃을 피웠구요.





산에서 돌을 한 구루마 해와서 불루베리 심은 자리를 정리해 줬습니다. 그간 풀이 잔뜩 나오고 흙이 밭으로 흘러내려서 지저분 했는데 아주 단정하게 정리했습니다. 이웃에서  아주 깔끔해 졌다고 말씀하시네요. 아마 심란하셨었나 봅니다. 저기 쌓을 돌 날라오느라 무리했던지 입이 부르 텃군요. 작년 불루베리가 시원치 않았는데 올해는 좀 기대해 볼까봐요.



텃밭과 주차공간 사이에 쓸모없이 자갈이 깔렸어서 메리골드 씨앗이나 심었던 자리가 한 서너평은 되지 싶습니다. 물론 메리골드가 핀 가을 화단도 예쁘긴 합니다. 이 자리에 흙을 채우고 퇴비를 부어 밭을 일궜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 허브 씨앗 이십여 종을 뿌렸습니다. 3~4월에 노지 파종하는 종류들인데 어느 씨앗이 발아할지 조금 두고 봐야 겠습니다. 그간 스위트 바질, 카모마일, 메리골드, 라벤더, 로즈마리 등이 씨앗을 틔웠었습니다. 이번에 잘 가꿔서 마당 한켠을 허브 밭으로 만들어볼 요량입니다.



3월말에서 4월초에 꽃샘추위가 제법 입니다만 꽃이 지는 법은 없습니다. 이 매실 몽우리 처럼 말이죠. 산수유는 진즉에 노란 꽃을 피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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