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콤 타블렛을 구입하다
지난주에 와콤 타블렛을 샀습니다.
타블렛은 아주 예전에 온-라인 문자인식을 연구한답시고 자주 사용 했었습니다. 거의 25~6년전 이군요. 타블렛이 아주 고급 입력장치로 여겨지던 시절이라 고가 였던걸로 기억됩니다. 윈도우 그림판으로 그리며 놀던 시절이 생각납니다. 나름 그림 좀 그린다고 생각 했었지요.
Rony 씨는 성운이나 성단 같은 Deep-Sky 대상들을 소형 망원경이나 쌍안경으로 관측하고 스케치로 기록하는 분입니다. [Rony's Astronomy Site] 별관측 스케치용으로 타블렛을 이용한다고 하더군요. 종이에 구도와 기록을 하고 전자 그림판으로 자세히 옮겨그리는 방법을 쓴다네요. [Rony De Laet의 The Casual Sky Observer's Guide 참조] 따라해볼 요량으로 타블렛을 하나 살까 하다가 정작 관측 나가기도 여의치 못한데 몇번이나 쓰랴 싶어 관뒀었습니다.
사무실에서 타블렛 쓸일이 있어 구입했습니다. 소프트웨어 사용 문의에 그림으로 그려서 답변할 용도로 필요하다고 했거든요. 그동안에는 마우스로 그리곤 했습니다. 설계용으로 필요하다고 우기기도 했구요. 내심은 그림 그리기 용입니다. 그래서 구입한 타블렛은 와콤 사의 CTH-690 입니다. 무선 팩과 함께 구입 했습니다. 마우스와 키보드, 그리고 타블렛 까지 주요 입력장치들이 모두 무선이라 책상이 참 넓어 좋습니다.
타블렛이 생긴 김에 스케치 연습을 해보고 있습니다. 타블렛에 번들로 딸려온 스프트웨어가 코렐 페인터 잇센셜입니다. 그림 그리기 소프트웨어가 참 좋아졌군요. 연필 흑연가루 문지르기 효과도 낼 수 있구요. 연필 압력 조절도 되네요.
얼마전 오랜 친구를 만났다가 그시절 이야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타블렛을 다시 만져보니 이십년전 그 시절이 생각나네요. 그때는 왜 그리 서툴렀던지. 부끄러움,아쉬움,그리움,미안함,서운함 그리고 분노까지 마구 뒤섞여 마음이 심난해 지더군요. 그때 쓰던 물건이 아직 보관중인 것이 여럿 있습니다. 그 것들에게는 별 감흥이 없더니 유난히 새로산 타블렛 앞에서 옛생각에 젖는 것은 가을이라 그런가봐요.
그림연습이나 해야 겠습니다. 생각없이 시간죽이기 아주 좋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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