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잠시 양평애 다녀왔습니다. 아버지께서 췌장암 초기라 하여 수술을 위해 입원 중인데 준비 기간이 너무 기네요. 연세가 있으니 이런 저런 검사를 세밀하게 한다고 합니다. 아무런 자각 증세가 없이 보름여를 입원 중이라 외출 겸 양평에 전원 주택이 나왔다 하기에 구경 갔었습니다. 가보면 늘 그렇듣 완전히 마음에 드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대로 좋더군요. 문제는 언제나 가격이지요.
어느 깊은 산골에 들어가 칠팔할 가량 자급하는 생활을 꿈꾸고 있습니다만, 현실은 그렇질 못합니다. 아버지께서 건강을 회복하시면 부모님 모시고 주중 몇일간 묶었다 올 곳을 찾기로 했습니다. 몇년이 될진 모르지만 부모님 생전에 그리해볼 생각입니다. 그동안 회사도 열심히 다녀야 겠구요. 다행히 다니는 회사가 규모도 작고 출퇴근이 그리 빡빡한 것도 아닙니다. 업무도 인터넷, 이메일, 전화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죠. 설계 업무야 어짜피 컴퓨터만 있으면 혼자 하는 것이구요. 그래도 주중에 놀려면 눈치가 보이긴 하네요.
외국 신문사의 기사를 번역해서 올리는 어느 인터넷 신문사에 재미있는 글이 실렸더군요.
하루에 8시간 일하면서 좋은 평판을 유지하는 법
이 고민의 상담은 이렇 더군요. "칼출근"과 "칼퇴근"에서 시간을 바꿔보랍니다. 규칙적으로 일하기보다 몰아서 일하는 모습을 보여주라는 군요. 사무직이란게 원래 겉으로 티가 나는 일이 아니라서 곳깝게 보일 수 있답니다. 하루는 아침 일찍 나와서 저녁 늦게까지 일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하루는 집에서 일한다며 쉬랍니다. 노동 계약에 규정된 주당 근무 시간만 채우면 되는 "선진국"에 비해 월화수목금금금 이라는 우리네 사회 분위기에서 그럴 수 없겠죠. 어쨌든 근무 시간을 불규칙해 "보이게" 정해 놓고 가끔 힘들다는 불평도 토로해 보랍니다. 물론 본인은 나름 규칙을 가지고 있어야 겠죠. 무척 열심히 일하는 직장인이 될 거랍니다. 나름 수긍이 가는 방법이군요.
저의 처지가 승진을 걱정해야 할 것도 아니고 성장을 크게 기대하는 그런 회사도 아니죠. 가끔 서둘러 처리해야 할 일들이 몰리긴 하지만 자주 발생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도 매일 출퇴근과 정규 근무시간이라는 통념이 지배하는 지라 주중에 자주 쉬는 것은 눈치보이는 일이죠. 주말에도 일하고 가끔 늦게까지 몰아치기로 일해서 "눈치보기"에서 자유로워 지기로 마음먹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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