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7월 02, 2021

양평집 2021년 6월, 베리! 베리! 잼~잼~

 양평집 2021년 6월, 베리! 베리! 잼~잼~


하지도 지나고 여름 입니다. 한낮 기온이 30도에 육박할 것을 생각하니 아른 아침 햇살이 무섭(?)긴 한데 올해 봄은 비가 잦은 탓인지 햇님은 여전히 반갑습니다.

사진만으로 보면 마치 숲속의 집 같지만 사진의 착각일 수도 있습니다. 어쨌든 신록이 점점 깊어 가는 마당 입니다. 마당 끝쪽에 커다란 느티나무가 있고 적당한 정자가 놓였습니다. 시원한 나무그늘 아래서 공부도 하고 밥도먹고 허브잎을 뜯어 시원한 얼음동동 칵테일이면 신선 놀음이 별건가 합니다. 

저 정자에 앉아 열심히 공부하여 [KMOOC] 미적분학-II 다변수 미적분 수료증도 받았고 지금은 미적분학-III 벡터 미적분을 수강중입니다.

유월의 꽃밭 입니다. 나리꽃, 루도베키아, 꼬리풀, 톱풀

 

겹접시꽃과 향달맞이꽃. 어느 시인의 접시꽃은 어쩐지 슬픔이 있지만 실제 꽃은 풍성함이 넘치네요. 우리네 꽃밭 정서가 어디에서 시작 되었는지 서러움이 서려 있는데 잘못되었다고 감히 주장해 봅니다. 꽃밭은 아름다운 풍성함이 가득 합니다.

 

꽃이 안피면 깻잎만도 못하다는 수국이 드디어 꽃을 내밀었습니다. 무려 삼년만이네요. 수련도 곧 피겠군요.

  

칵테일 만들어 먹는다고 비운 탄산수 병이 이뻐서 꽃을 꼽아 창가에 놓아 봅니다.

 

블루베리 열매 수가 작년만 못하지만 그래도 실하게 열렸습니다. 재작년에 심은 보리수에도 열매가 풍성히 달렸구요 집 뒤안에는 산딸기가 메달렸네요. 아마 매년 달렸을 텐데 그동안 지나쳤었나 봅니다. 주말에 잠깐 다녀가면 몰랐을 자연이 귀촌해서 살면 그간 못보던 것들이 보이네요. 이 또한 시골살이의 즐거움입니다. 이 베리 베리 삼종세트로 쨈을 만들어 봤습니다. 산딸기 양이 적어서 조금 아쉽습니다. 비스킷에 넣어 칵테일과 와인 안주로 그만 입죠.

 

하지를 며칠 앞두고 감자를 캐봤습니다. 작년엔 메추리알 만한 것들이 주 였는데 이번에는 제법 알이 굵습니다. 밭을 갈고  퇴비를 넣어준 덕이겠지요. 마늘도 캤습니다. 김장용으로는 턱없이 부족한 양입니다. 반찬용이나 고기 구울때 져며서 같이 구워 먹어야 겠네요. 그거 아시나요? 마늘도 햇것이 맛과 향이 다르다는걸!

 

완두콩도 제법 수확 했구요. 쌈채소도 뜯어 먹을 만큼 열심히 나오고 있습니다.

  

슬슬 달리기 시작 하는 오이와 고추도 따기 시작 했습니다.

 

다음달이 기대되는 토마토와 애호박,

  

가지와 수박. 저 콩알 만한게 얼마나 크게 자랄지 기대가 큽니다.

  

포도와 머루도 주렁주렁 달리길 기대해 봐요.

  

파리가 귀찮게 하길래 고무줄 총을 만들었더니 사냥감이 안보이네요. 목공 한답시고 사둔 전동 공구들이 제 역활을 해줬습니다. 별거 아닌 것 같아도 작품이라고 우겨보는 중입니다. 작년에 들어와 봄까지 살던 고양이 가족들은 모두 나가고 밥준다는 소문을 어디서 들었는지 새 길냥이가 원두막 의자에서 한가롭네요. 이 녀석은 일찌감치 사람 손을 탓던지 마구 엉깁니다.

 

이제 장마도 시작되겠네요. 빗물이 고일만 한 곳은 없을지 주위를 한번더 살펴 보고 정비해 두어야 겠습니다.


수요일, 6월 09, 2021

비행 시뮬레이터 매니아가 보면서 재미있기도 하고 번역 자막에 코웃음이 나게 만든 영화

 비행 시뮬레이터 매니아가 보면서 재미있기도 하고 번역 자막에 코웃음이 나게 만든 영화

"백야의 탈출"

1부: https://youtu.be/a06zjCuZEvE

2부: https://youtu.be/yNU_1asxVBo

원제는 Island in the Sky 인데 제목부터 갸웃? 눈보라와 추위에 비행기 날개에 얼음이 끼어 양력 부족으로 추락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것을 'ice'를 '빙산'이라는 자막은 압권(?)입니다. 그나저나 곳곳에 항공 항로와 항공 무선에 관련된 내용이 등장합니다. 심지어 항공 무선 방향 탐지(ADF) 주파수로 중파를 사용 하던 시절인데 라디오 방송 때문에 방향 탐지에 곤란을 격는 모습도 나옵니다. 항공 자동방향 탐지 ADF의 주파수는 190~1750KHz로 운용되어 중파 AM 방송국의 535Khz~1605Khz과 혼신을 잃으키기 때문에 분리 관리 되기 이전인가 봅니다. 게다가 항공 통신이 모르스 부호(이거 이해하시는 분은 최소한 국민학교 세대. 영화 중에 항법 무선사가 사용하는 버그 키가 탐났음.)로 이뤄지고 수동 발전기를 돌려서 자기 위치를 송신합니다. 2차대전 직후가 영화의 배경이라 항공 운항관리가 엉성하고 위험하기 짝이 없네요. 중요한 장면에서 상당히 전문적인 지식을 필요로 하는데 설명 없이 저영화가 상영되던 시기의 일반대중은 이해가 되나 몰라요? 요즘 코로나 덕에 바이러스와 백신에 대한 상식과 오해가 팽배했듯이 아마 저때에 항공기 붐이 일던 시절이라 항공무선 표지가 상식이었던 시절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영화 중간에 기술적인 사항이 오락가락하는 모습으로 봐선 영화 감독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는것 같지는 않습니다. 아마 자막 번역하신 분도 항공관련 지식이 없었나 봅니다. 어쨌든 오래전에 만들어진 영화 입니다만 비행 시뮬레이션 매니아나 무선통신 매니아라면 눈에 확 들어올 영화 입니다. (항공기의 ADF와 아마추어 무선의 ARDF는 다른 겁니다. )


금요일, 6월 04, 2021

양평집 2021년 5월, 귀촌 시골 생활의 단점?

 양평집 2021년 5월, 귀촌 시골 생활의 단점?

5월 입니다. 늦봄이라지만 강원도 지방에는 한차례 폭설이 내리기도 했습니다. 양평은 해가 반짝 나는 한낮의 기온이 30도에 육박하지만 새벽기온은 10도 이하로 내려 가기도 합니다. 올해 5월은 유난히 비가 많이 내렸습니다. 비오는 날은 봄나물 부침개와 튀김에 맥주한잔을 곁들여 점심을 해결 하곤 합니다.

계절의 여왕답게 마당이 풍성해 졌습니다. 지난달에 덧심은 잔디는 아직 번지진 못했지만 안착되어 가고 있습니다. 잡초가 나고 깍아 줘야 하는 등 관리가 어렵다며 마당에 잔디깔기를 꺼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관리가 어렵다고 잡석을 깔거나 공구리 치는 집도 있는데 전원생활에 공구리라니 전혀 어울리는 조합은 아닐겁니다. 마당 전체에 잔디를 깔면 한여름 복사열이 상당 합니다. 잡석은 그보다 더하니 말할 나위도 없죠. 마당 전체에 잔디를 까는 대신 꽃밭을 조성해 뒀습니다. 그 주변으로 잔디를 깔았구요. 처음 꽃밭을 만들어 놓으면 흙이 그대로 드러나 보이고 잡풀 씨가 많이 앉아 볼썽 사나울 수도 있습니다. 조금 부지런을 떨면서 한 2~3년 지나면 자랑할 만한 정원을 갖추게 될 겁니다. 자연을 즐기려면 조급해 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배웁니다.

매달 꽃들이 피고 집니다. 5월에 만개한 꽃으로 목단과 작약, 

양귀비와 장미, 그리고 카모마일 입니다.

특히 밀식된 카모마일이 바람에 흔들리면 달달한 향기가 마당 가득해 집니다.

서양 붓꽃은 여러 색이 피는데 자주색, 파란색, 보라색 그리고 노란색으로 아름답게 핍니다.

병꽃

으아리와 완두콩 꽃

딸기가 달리고 조만간 블루베리도 익어갈 겁니다. 마당을 거닐다 빨갛게 익은 딸기를 따먹어 봅니다. 사이사이 꽃도보고 열매도 따먹는 맛이라니 해본 사람 아니면 말을 마세요. !

마당 한켠에 커다란 느티나무가 있고 그아래 정자가 놓여 있습니다. 거의 이곳에 나와서 시간을 보냅니다. 만개한 꽃을 꺽어 화병에 담아두고 영시를 읽습니다. 실은, 방통대 온라인 수강중인데 땡땡이 치는 시간이 더 많지요. 그러다 중간 과제도 놓치고 기말 시험도 놓치고 이번학기도 진급은 어려울 듣 합니다만 뭐 괜찮습니다. 성적이랑 상관없이 수업은 마칠 겁니다. 천천히 가지요.

다행히 미적분-II 수업은 기말 시험까지 마치고 수료증을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정자에 앉아 문제를 풀다 출출해 지면 비빔면을 비벼 봅니다. 비록 인스턴트 라면 이지만 텃밭에서 딴 부추와 상추를 넣고 열무로 담근 김치를 곁들이지요. 이웃에서 기르는 닭이 알을 낳았다며 나눠 주셔서 삶은 달걀 고명을 얹었구요.

청계알 인데 작지만 무척 고소합니다. 달걀을 얻어먹고 직접 구운 빵을 나눠 드렸습니다. 이제 스콘 정도는 자신있게 구워 낼 수 있습니다.

버터쿠키에 도전 했는데 이쁘게 짜지질 않았지만 구워 놓으니 맛은 그만 이군요. 마들렌이라고 만들었는데 역시 모양은 성기지만 맛있었습니다.

온실, 처음엔 온실이라고 지었지만 창고로 변신하는 중, 옆에 농기구 함을 지어봤습니다. 솜씨가 나름 괜찮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시골 살이를 하다보면 이런저런 재주피울 일이 많이 생깁니다. 이 또한 시골살이의 재미가 아닐까 합니다.

집앞 길에 가로등이 없습니다. 사실 강한 가로등이 내리쬐어 훤해지는것을 원치 않았습니다. 여러번 생각 끝에 마당 중간중간에 태양광 등을 꼽았더니 밤 마당이 운치가 있네요. 그리고 대문 기둥에 은은한 등을 달았습니다. 밤길 밝히는 호롱불 쯤은 괜찮을 것 같아요.

귀촌한 시골살이의 단점에 관한 이야길 여러 경로로 통해 듣게 됩니다. 벌래는 한 일년만에 극복했고, 그렇다고 손가락으로 꾹 눌러 잡는 수준은 아니지만 놀라 도망가지 않을 정도는 됩니다. 꽃밭 가꾸기, 집고치기와 이런저런 온-라인 평생학습 강좌, 면에서 하는 문화 강좌 등등을 수강하다보면 심심치 않습니다. 코로나 덕인지 이집저집 몰려다니며 술자리 안하게 되어 전원생활 단점 몇가지는 많이 희석 되었습니다. 다만 이웃간에 약간의 마찰은 피할 수 없겠더군요. 지나고 나면 별것 아닌데 말이죠. 오해를 풀더라도 좀 뻘쭘하긴 하더군요. 가구 수가 몇 안되는데 더 가깝게 지내는 이웃도 생기구요. 그러다 별 이유도 없이 왕래가 끊기는 경우도 생깁니다. 아파트처럼 관리실이 있어서 중재 해주면 쉽게 될일도 직접 맞딱뜨려서 껄끄러운 일도 생깁니다. 생각 같아서는 날좋으면 마당에 모닥불을 피워놓고 영화 상영이나 별보기 포트-럭 파티 라도 하면 좋겠다 싶어도 취향이 서로 다를텐데 나대는거 아닌가 싶구요. 이럴때 마을 커뮤니티가 작동하면 좋겠다 싶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