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6월 04, 2021

양평집 2021년 5월, 귀촌 시골 생활의 단점?

 양평집 2021년 5월, 귀촌 시골 생활의 단점?

5월 입니다. 늦봄이라지만 강원도 지방에는 한차례 폭설이 내리기도 했습니다. 양평은 해가 반짝 나는 한낮의 기온이 30도에 육박하지만 새벽기온은 10도 이하로 내려 가기도 합니다. 올해 5월은 유난히 비가 많이 내렸습니다. 비오는 날은 봄나물 부침개와 튀김에 맥주한잔을 곁들여 점심을 해결 하곤 합니다.

계절의 여왕답게 마당이 풍성해 졌습니다. 지난달에 덧심은 잔디는 아직 번지진 못했지만 안착되어 가고 있습니다. 잡초가 나고 깍아 줘야 하는 등 관리가 어렵다며 마당에 잔디깔기를 꺼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관리가 어렵다고 잡석을 깔거나 공구리 치는 집도 있는데 전원생활에 공구리라니 전혀 어울리는 조합은 아닐겁니다. 마당 전체에 잔디를 깔면 한여름 복사열이 상당 합니다. 잡석은 그보다 더하니 말할 나위도 없죠. 마당 전체에 잔디를 까는 대신 꽃밭을 조성해 뒀습니다. 그 주변으로 잔디를 깔았구요. 처음 꽃밭을 만들어 놓으면 흙이 그대로 드러나 보이고 잡풀 씨가 많이 앉아 볼썽 사나울 수도 있습니다. 조금 부지런을 떨면서 한 2~3년 지나면 자랑할 만한 정원을 갖추게 될 겁니다. 자연을 즐기려면 조급해 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배웁니다.

매달 꽃들이 피고 집니다. 5월에 만개한 꽃으로 목단과 작약, 

양귀비와 장미, 그리고 카모마일 입니다.

특히 밀식된 카모마일이 바람에 흔들리면 달달한 향기가 마당 가득해 집니다.

서양 붓꽃은 여러 색이 피는데 자주색, 파란색, 보라색 그리고 노란색으로 아름답게 핍니다.

병꽃

으아리와 완두콩 꽃

딸기가 달리고 조만간 블루베리도 익어갈 겁니다. 마당을 거닐다 빨갛게 익은 딸기를 따먹어 봅니다. 사이사이 꽃도보고 열매도 따먹는 맛이라니 해본 사람 아니면 말을 마세요. !

마당 한켠에 커다란 느티나무가 있고 그아래 정자가 놓여 있습니다. 거의 이곳에 나와서 시간을 보냅니다. 만개한 꽃을 꺽어 화병에 담아두고 영시를 읽습니다. 실은, 방통대 온라인 수강중인데 땡땡이 치는 시간이 더 많지요. 그러다 중간 과제도 놓치고 기말 시험도 놓치고 이번학기도 진급은 어려울 듣 합니다만 뭐 괜찮습니다. 성적이랑 상관없이 수업은 마칠 겁니다. 천천히 가지요.

다행히 미적분-II 수업은 기말 시험까지 마치고 수료증을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정자에 앉아 문제를 풀다 출출해 지면 비빔면을 비벼 봅니다. 비록 인스턴트 라면 이지만 텃밭에서 딴 부추와 상추를 넣고 열무로 담근 김치를 곁들이지요. 이웃에서 기르는 닭이 알을 낳았다며 나눠 주셔서 삶은 달걀 고명을 얹었구요.

청계알 인데 작지만 무척 고소합니다. 달걀을 얻어먹고 직접 구운 빵을 나눠 드렸습니다. 이제 스콘 정도는 자신있게 구워 낼 수 있습니다.

버터쿠키에 도전 했는데 이쁘게 짜지질 않았지만 구워 놓으니 맛은 그만 이군요. 마들렌이라고 만들었는데 역시 모양은 성기지만 맛있었습니다.

온실, 처음엔 온실이라고 지었지만 창고로 변신하는 중, 옆에 농기구 함을 지어봤습니다. 솜씨가 나름 괜찮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시골 살이를 하다보면 이런저런 재주피울 일이 많이 생깁니다. 이 또한 시골살이의 재미가 아닐까 합니다.

집앞 길에 가로등이 없습니다. 사실 강한 가로등이 내리쬐어 훤해지는것을 원치 않았습니다. 여러번 생각 끝에 마당 중간중간에 태양광 등을 꼽았더니 밤 마당이 운치가 있네요. 그리고 대문 기둥에 은은한 등을 달았습니다. 밤길 밝히는 호롱불 쯤은 괜찮을 것 같아요.

귀촌한 시골살이의 단점에 관한 이야길 여러 경로로 통해 듣게 됩니다. 벌래는 한 일년만에 극복했고, 그렇다고 손가락으로 꾹 눌러 잡는 수준은 아니지만 놀라 도망가지 않을 정도는 됩니다. 꽃밭 가꾸기, 집고치기와 이런저런 온-라인 평생학습 강좌, 면에서 하는 문화 강좌 등등을 수강하다보면 심심치 않습니다. 코로나 덕인지 이집저집 몰려다니며 술자리 안하게 되어 전원생활 단점 몇가지는 많이 희석 되었습니다. 다만 이웃간에 약간의 마찰은 피할 수 없겠더군요. 지나고 나면 별것 아닌데 말이죠. 오해를 풀더라도 좀 뻘쭘하긴 하더군요. 가구 수가 몇 안되는데 더 가깝게 지내는 이웃도 생기구요. 그러다 별 이유도 없이 왕래가 끊기는 경우도 생깁니다. 아파트처럼 관리실이 있어서 중재 해주면 쉽게 될일도 직접 맞딱뜨려서 껄끄러운 일도 생깁니다. 생각 같아서는 날좋으면 마당에 모닥불을 피워놓고 영화 상영이나 별보기 포트-럭 파티 라도 하면 좋겠다 싶어도 취향이 서로 다를텐데 나대는거 아닌가 싶구요. 이럴때 마을 커뮤니티가 작동하면 좋겠다 싶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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