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집 2021년 6월, 베리! 베리! 잼~잼~
하지도 지나고 여름 입니다. 한낮 기온이 30도에 육박할 것을 생각하니 아른 아침 햇살이 무섭(?)긴 한데 올해 봄은 비가 잦은 탓인지 햇님은 여전히 반갑습니다.
사진만으로 보면 마치 숲속의 집 같지만 사진의 착각일 수도 있습니다. 어쨌든 신록이 점점 깊어 가는 마당 입니다. 마당 끝쪽에 커다란 느티나무가 있고 적당한 정자가 놓였습니다. 시원한 나무그늘 아래서 공부도 하고 밥도먹고 허브잎을 뜯어 시원한 얼음동동 칵테일이면 신선 놀음이 별건가 합니다.
저 정자에 앉아 열심히 공부하여 [KMOOC] 미적분학-II 다변수 미적분 수료증도 받았고 지금은 미적분학-III 벡터 미적분을 수강중입니다.
유월의 꽃밭 입니다. 나리꽃, 루도베키아, 꼬리풀, 톱풀
겹접시꽃과 향달맞이꽃. 어느 시인의 접시꽃은 어쩐지 슬픔이 있지만 실제 꽃은 풍성함이 넘치네요. 우리네 꽃밭 정서가 어디에서 시작 되었는지 서러움이 서려 있는데 잘못되었다고 감히 주장해 봅니다. 꽃밭은 아름다운 풍성함이 가득 합니다.
꽃이 안피면 깻잎만도 못하다는 수국이 드디어 꽃을 내밀었습니다. 무려 삼년만이네요. 수련도 곧 피겠군요.
칵테일 만들어 먹는다고 비운 탄산수 병이 이뻐서 꽃을 꼽아 창가에 놓아 봅니다.
블루베리 열매 수가 작년만 못하지만 그래도 실하게 열렸습니다. 재작년에 심은 보리수에도 열매가 풍성히 달렸구요 집 뒤안에는 산딸기가 메달렸네요. 아마 매년 달렸을 텐데 그동안 지나쳤었나 봅니다. 주말에 잠깐 다녀가면 몰랐을 자연이 귀촌해서 살면 그간 못보던 것들이 보이네요. 이 또한 시골살이의 즐거움입니다. 이 베리 베리 삼종세트로 쨈을 만들어 봤습니다. 산딸기 양이 적어서 조금 아쉽습니다. 비스킷에 넣어 칵테일과 와인 안주로 그만 입죠.
하지를 며칠 앞두고 감자를 캐봤습니다. 작년엔 메추리알 만한 것들이 주 였는데 이번에는 제법 알이 굵습니다. 밭을 갈고 퇴비를 넣어준 덕이겠지요. 마늘도 캤습니다. 김장용으로는 턱없이 부족한 양입니다. 반찬용이나 고기 구울때 져며서 같이 구워 먹어야 겠네요. 그거 아시나요? 마늘도 햇것이 맛과 향이 다르다는걸!
완두콩도 제법 수확 했구요. 쌈채소도 뜯어 먹을 만큼 열심히 나오고 있습니다.
슬슬 달리기 시작 하는 오이와 고추도 따기 시작 했습니다.
다음달이 기대되는 토마토와 애호박,
가지와 수박. 저 콩알 만한게 얼마나 크게 자랄지 기대가 큽니다.
포도와 머루도 주렁주렁 달리길 기대해 봐요.
파리가 귀찮게 하길래 고무줄 총을 만들었더니 사냥감이 안보이네요. 목공 한답시고 사둔 전동 공구들이 제 역활을 해줬습니다. 별거 아닌 것 같아도 작품이라고 우겨보는 중입니다. 작년에 들어와 봄까지 살던 고양이 가족들은 모두 나가고 밥준다는 소문을 어디서 들었는지 새 길냥이가 원두막 의자에서 한가롭네요. 이 녀석은 일찌감치 사람 손을 탓던지 마구 엉깁니다.
이제 장마도 시작되겠네요. 빗물이 고일만 한 곳은 없을지 주위를 한번더 살펴 보고 정비해 두어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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