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집] 2025년 5월, 흉보기 보다 나서기가 체질인듯...
나는 반도체 설계, 그중에서도 하드웨어 기술 언어로 설계하는 방법론을 웬만큼 알고 있다. 그러다 재미 없어서 딴일도 조금 해오다가 시골 촌부로 내려 앉은지 벌써 몇년째다. 그러다 재작년 우연히 학교일을 보게 됐었다. 대학과 계약이 끝난 후 짧은 교육현장의 경험을 가지고 반도체 설계 교육이 이상하게 느꼈다. 하지만 시골 촌부가 굳이 뭘 어쩌랴 하며 계속 만나는 사람마다 흉만 보고 있었다. 노년의 취미로 반도체 설계 만한 것도 없다며 허세를 부리면서 말이다. 그러다가 ETRI에 '뒷방 늙은이 끌어내기(고 경력자 지원 사업)' 프로젝트가 있다고 해서 궁시렁 대기 보다 '더 나은 노년'이 되보자는 생각에 지원 했더니 덜컥 합격 했다. 일주일 중 사흘 근무란다. 기왕 이리된 것 반도체 설계 교육에 이한몸 바쳐 볼까? 그래서 전국 순회 강연/강좌를 마련했다.
그러느라 월기 쓰기가 점점 뒤로 밀리는 중이다. 마당은 봄꽃들을 지나 이제 제법 여름이다. 올해의 마당은 장미에 힘을 주었다.
텃밭은 감자 열 뿌리, 완두콩 그리고 가지 2주, 오이 2주, 토마토 4주가 고작이다. 웃자란 풀들을 베어 내느라 땀을 흘리고 있고 고양이들은 여전히 밥 달라며 침대 맡에 올라와 앵앵~ 거리며 아침 잠을 깨운다.
앞으로 또 2년은 그렇게 '궁시렁' 보다는 '나대며' 흘러갈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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