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충 빨랫줄 안테나(Random-Wire Antenna)
아마추어 무선을 취미로 하면서 가장 커다란 난관은 안테나 설치일 것이다. 우리나라처럼 공동 주택 거주자가 많다면 더욱 그러리라. 수십 메터에 이르는 단파대 안테나의 거대한 길이를 생각한다면 꿈도 못꿀 일이다. 안테나도 과학을 근거로 하는 것이라 공진 주파수를 맞추고 임피던스 정합되어야 한다며 고주파 트랜스를 단다느니 길이를 맞춘다면서 옥상을 오르락 내리락 하다보면 '이게 뭐하는 짓인가...'라며 현타가 올 것이다.
만일 어쩌다 운이 좋아서 옥상에 한번 쯤 접근할 기회가 생기거든 공진이 어쩌고 SWR이 어쩌고 따지지 말고 '대충 빨랫줄 안테나'를 설치하길 바란다. 가능한 가장 길게 그리고 '빨랫줄'이 꺽여도 좋다. 접지를 할 형편이 못되거든 옥상 바닥에 철망을 깔던가 그도 않되면 전선이라도 널어 놓자. 무전기와 임피던스 매칭을 위해 평이 좋은 안테나 튜너를 사용하자. 안테나 튜너는 가변 컨덴서 노브가 무전기 쪽과 안테나 쪽으로 각각 달리고 그사이에 조정할 수 있는 코일이 달린 정합회로가 가변 범위도 넓고 좋다.
호출을 해도 아무도 응답을 받지 못했다면 '무작정 빨랫줄'로는 신호가 잘 안나간 탓이 아니라 전리층이 형성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DX 신호가 들리지 않는다면 '빨랫줄'을 탓하기 전에 시계를 보자. 유럽이나 미주지역에 사는 아마추어 무선사도 직장인 일텐데 아무때나 신호를 전파를 낼 리가 없다.
제아무리 전파상태가 좋지 않더라도 FT8 디지털 모드를 들어보라. 미국 유럽의 무선국들이 북적대는 것을 보면 '빨랫줄'을 탓할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내가 사용하는 안테나는 빨랫줄 1조로 단파 전대역을 수용한다는 G5RV다. 당연히 안테나 튜너를 쓴다. 일전에 심심풀이로 고주파 발진기를 만들어 전신 신호를 내봤다. 출력은 50mW 가량 되려나? 부산의 어느 무선국으로부터 미약하지만 들린다는 보고를 받았다. 경기도 양평에서 부산까지다. 안테나 튜너를 마치 해로운 것처럼 말하는데 누군들 딱맟춘 안테나를 원하지 않겠는가. 형편따라 즐기자. 음성보다 전신을 운용해 보기 바란다.
Random-Wire Antenna / https://www.arrl.org/random-wires
무선 교신으로 만나자.
누운 루푸 안테나(Horizontal Loop Antenna)도 파장 이니 뭐니 따져야 하지만,
현실은 어쩔 수 없는 거다.
출처: https://practicalantennas.com/theory/loop/full-wa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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