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수련을 담아둔 물에 살짝 얼음이 낍니다. 작은 오리 인형을 띄웠더니 같이 얼었네요.
마당에 낙엽이 쌓이고 얼음도 어니 겨울을 맞을 준비합니다.
겨우내 벽난로 땔 참나무 장작을 들여놨습니다. 1톤에 18만원이라는데 20만원어치 채워서 샀습니다. 내년 봄까지 땔 수 있을 겁니다.
시골살이 겨울 준비는 뭐니뭐니 해도 김장 아니겠습니까. 텃밭에서 배추를 40여 포기, 무 20여뿌리 그리고 쑥갓, 아욱, 쪽파 등을 수확 했습니다. 고추는 지난달에 말려놓은 것을 빻았더니 제법 색이 좋았구요. 약간 모자라서 이웃에서 조금 구입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김장 담글때 필요한 재료중 마늘, 생강, 젓갈, 소금 빼고는 모두 텃밭에서 기른 재료들 입니다. 작년 김장때 보다 자급율이 조금 올라 갔네요.
무는 캐보면 꼭 기묘한 모습을 한 것도 나옵니다.
무청을 데크 천장에 널었습니다. 잘 마르면 시래기 삶아먹으려구요. 고등어 조림 해먹으면 아주 맛나겠지요.
김장꺼리 뽑은 자리에 마늘을 파종 했습니다. 작년에는 논마늘 인줄 모르고 심었다가 재미 없었는데 이번엔 산마늘로 알아보고 심었습니다. 내년 김장꺼리 자급율을 높여볼 수 있을까 기대해 봅니다. 마늘쫑 새우볶음도....
두해 연속 김장을 담궈 봅니다. 올해는 배추김치 30여 포기, 백김치 대여섯포기, 알타리, 깍뚜기를 담궜네요. 겨우내 밥걱정은 없겠습니다. 작년에는 봄에 일찌감치 김치가 떨어져 이웃에서 얻어먹기도 했는데 올해는 아주 뿌듯합니다. 김장을 담근다는 것은 꿈도 못꿀일 이었는데 이젠 직접 길러 먹다니 기적과도 같네요. 물론 이웃 '경애언니'가 속 간도 봐주고, 속도 넣어준 덕에 가능하긴 했지만요.
직접 절여보겠다고 6시간마다 절인 배추를 뒤집어 줘야 한다기에 자다말고 한밤중에 손 호호 불어가며 소금물 뒤집어쓴 일이며, 새벽에 일어나 얼음 언 마당에나가 뒤집어주고, 그나마 소금물 양이 부족했던지 배추가 살아 있어서 노심초사 했네요. 그게 다 경험이겠지요. 내년에는 좀더 능숙해질 테고 해마다 김장이 일상이 되어 가겠지요.
마당 화단에 겨울꽃 용담이 11 말까지 꽃을 피우는 군요. 이제 겨울로 들어 갑니다.
국화도 늦가을까지 꽃을 피웁니다.
이제 시들어가는 마당을 보다가 한켠에 수선화며 튤립이며 구근을 심어놓고 내년 봄을 기다려 봅니다. 봄, 여름, 가을, 초겨울까지 이어지며 철마다 꽃을 피울 요량으로 파종 계획을 세워봅니다.
겨우내 뭘할까요? 마당에 '골방'을 꾸며볼까 합니다. 내년에 쓸 가마니며 새끼를 꼬는 대신 뭔가 겨우내 손놀릴 일꺼리를 마련 하려구요.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