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6월 12, 2017

6월 둘째주 양평, 꽃 놀이야? 불 놀이야?

6월 둘째주 양평, 꽃 놀이야? 불 놀이야?

2년차 주말 농부는 여전히 노는데 바쁩니다. 그래도 한 해 지내 봤다고 주변의 풍경도 보며 한 껏 여유를 부려봅니다. 양평을 오가는 새로난 고속도로 주변에 금계국이 피었더군요. 아마 도로 공사하면서 조경삼아 씨를 뿌리는 모양입니다. 군락을 이룬 노란 꽃이 참 예쁘다고 생각했는데 양평 집 옆 빈터에도 만발 했더라구요. 작년에도 이랬었나 싶습니다.


마당 절반에 파쇄석이 깔려 있습니다. 예전에 이 곳을 개발 할 때 쉽게 터를 만든다고 잡석으로 채웠던 모양입니다. 한여름 땡볕에 복사열이 무지하게 올라옵니다. 그래서 돌을 거둬내려고 했더니 파도 파도 돌이 나오는군요. 겨우 거죽의 돌을 거둬내고 화초를 심었습니다. 땅파던 삽자루에 꽃이 끼었네요.



마당에서 기른 상추는 고소하고 통통합니다. 쫄깃한 식감이라고 할까요? 양평에 가면 서너끼 정도는 이렇게 상추와 고추장에 비벼 먹곤 합니다. 단백질 보충을 위해 가끔은 계란 부침, 햄 구이 등을 곁들이기도 하구요. 이젠 밥 짓는 것도 자신이 붙어 햇반은 찾지 않아도 됩니다. 상추 반, 밥 반입니다. 보기는 흉해 보여도 꿀 맛 입지요.


마당에 허브 몇종 심었는데 바질, 카모마일(입을 보고 딜(Dill)인줄 알았는데 꽃을 보니)같은 식용 가능한 종도 있습니다. 샐러드에 넣어 먹을 날을 손꼽아 봅니다.


어쩌다보니 메리골드 파종한 것이 엄청나게 싹이 나와서 집주변에 고루 옮겨 심었구요. 조만간 집주변이 노랗고 빨간 메리골드 밭이 될겁니다.


장미는 언재봐도 예쁘네요.


작은 꽃밭에 피어난 장구채 라네요.



저녁엔 마당에 불을 피웠습니다. 주물럭 고기도 굽고 밥도 볶아 먹었구요. 둘째네와 막내네 부부와 함께한 저녁이었습니다. 다들 오랜만에 학창 시절의 캠프 파이어 기분을 내봤습니다.


불놀이야! 낡은 무쇠솥이 있어 마당 잔디에 올려 놓고 불을 피웠습니다. 불꽃이 예사롭지 않죠.


주물럭 오리고기를 호일에 싸서 통째로 구워더니 불 맛이 일품 이네요.


밤 늦도록 불쬐고 어머니와 사진한장 남겼습니다.


양평은 일교차가 심합니다. 낮에는 30도를 넘다가 밤이면 14도까지 내려갑니다. 장작불이 따스하게 느껴지는 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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