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 6월 27, 2017

6월 넷째주 양평/ 허브 심길 잘했지...

6월 넷째주 양평/ 허브 심길 잘했지...

하지가 지나고 감자를 캣습니다. 알도 작고 고르지 않군요. 그중 실한 놈을 몇개 골라 마당에 불을 피우고 구워 먹었습니다. 구운 감자의 육질이 쫀득함과 고슬고슬 함이 어울려 아주 맛납니다. 이제껏  먹어보는 감자 중에 가장 맛있었습니다. 하기야 밭에서 캐서 바로 구워 먹어본 적이 없었으니까요. 다섯 고랑쯤 심었는데 씨감자 값도 안나온게 아닌가 싶습니다.

"올해는 폐농일쎄..."

감자 수확을 보시고는 어머니께서 한말씀 하시네요. 뭐 그래도 형제들이 한꾸러미 씩 나눠 가졌습니다. 용문장에 나가보니 햇감자들이 나왔더군요. 한봉지 삼천원짜리 만도 못하지만 뿌듣한 감자 한봉지 입니다.

작년에는 그나마 꼬추라도 풍작인데 올해는 꽃밭 만들었다고 한말씀 하시는 군요. 그나마 풍신나다고. 봄에 풍신났던 꽃밭이 이렇게 풍성해 졌습니다.


(6월)
(5월)

자갈밭을 겨우 골라내서 밭을 만들어 놨구요.


주말 농장이라지만 제대로 채소를 길러 먹으려면 일주일에 두번은 와봐야 한다고 합니다. 더구나 올해는 가뭄이 심할 땐 일주일 한번 주말방문으로는 뜯어먹을 채소가 시원 찮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허브를 심었더니 풀밭인지 허브밭인지 구분이 안갈 지경이 되었군요. 겨우 골라내서 카모마일과 바질을 건졌습니다. 특히 카모마일은 말려서 차로 마시면 아주 좋다는 군요.


카모마일을 조금 따다가 말렸습니다.


말라 쪼그라든 꽃이 뜨거운 물잔 안에서 다시 피어나네요.


신기하여라! 직접 재배하여 말린 카모마일 차에서도 사온 티백에 든것과 같은 향이 납니다. 당연한 것 같지만 감동의 탄성이 절로 납니다. 그나저나 한잔에 꽃봉우리 두세개씩 넣는다 치고 일년치 준비하려면 얼마나 많이 준비해야할까요?

이른 아침 식탁에 앉아 카모마일 차 한잔과 내집 꽃밭에서 꺽어온 꽃을 보며 미적분 문제를 풀고 있습니다. 벌써 6월도 다가고 수능이 넉달 남았는데 은근히 압박감이 느껴오는군요.









Aspect Pinhole Shot/ 2017-06-23

Aspect Pinhole Shot/ 2017-06-23

새로 만든 핀홀 카메라의 노출에 익숙해지려면 시간이 필요한가 봅니다. 노출이 길었군요. 이 카메라는 필름면(촬상면)을 볼록하게 구부려 종횡비 왜곡된 효과를 낸 겁니다.


그럭저럭 찍힌 사진



촬상면이 앞으로 볼록하게 튀어나온 형상이라 중앙부의 촛점거리도 짧고 과노출이 심해진 사진.





핀홀 카메라로도 구름을 생동감 있게 담을 수 있겠지요?



강렬한 빛의 흐름이 느껴지죠?


앞으로 볼록한 촬상면이 와닫는 사진



금요일, 6월 23, 2017

6월 셋째 주 양평, 향기가 진한 스위트 바질 허브잎...

6월 셋째 주 양평, 향기가 진한 스위트 바질 허브잎...

작년 주말 농사 첫해에는 뭣도 모르고 이것 저것 채소 모종과 씨앗을 뿌렸더랬죠. 상추 
치커리는 숲을 이뤘고 무지막지하게 딴 꽈리고추는 장조림을 해서 일년째 지금도 맛나게 먹고 있습니다. 참외 수박은 그저 모양을 냈었구요. 그래서 텃밭 농사도 계획을 잡아 보자고 마음먹긴 했지만 여전히 "중구난방" 입니다. 말 그대로 형제들이 돌아가며 이것 저것 심다보니 계획 농사는 저멀리 가버리네요. 그러면 어떻습니까. 텃밭 덕에 형제들도 자주 모이고 맛나는 것도 해먹으며 즐겁게 지내고 있습니다.

가뭄이 심한 요즘은 매일 조금이나마 물을 줘야 하는 등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데 상주하지 않는 이상 계획 농사는 어렵겠더군요. 작년에 채소만 심었던 것에 더하여 올해에는 꽃밭을 조성해 보기로 했습니다. 더블어 허브(Herb)씨앗 대여섯 종을 뿌렸었습니다. 이 역시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풀반 허브반 꼴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나마 바질과 카모마일 그리고 메리골드가 농부의 게으름을 탓하지 않고 풀들과의 경쟁을 이기고 무럭무럭 자라 줬습니다.

특히 바질은 향이 아주 좋습니다. 잎 몇장 따다가 점심 고등어 구이와 함께 얹어 먹었더니 꿀맛 입니다. 생선 비린내를 잡아주고 고소한 고등어 구이의 기름에 어울려 향긋한 맛을 냅니다.


아직 본격적인 불루베리 딸 때가 않됐지만 그래도 몇개 익었길래 따서 텃밭에 자란 상추, 치커리, 그리고 사온 방울 토마토와 바나나를 바질 잎과 함께 버무렸습니다. 반으로 자른 방울 토마토의 육즙과 바나나의 미끈함이 있어 샐러드 드레싱을 넣을 필요가 없었습니다. 향긋 달콤 새콤한 맛이라니! 허브 심길 아주 잘했군요.


점심상차림, 김치와 강된장, 샐러드와 와인을 곁들였습니다. 어쩐지 이질감이 었어 보이는 조합 같습니다 만 아주 맛난 점심 이었습니다.


바질 잎은 말려서 빻아 향신료로 쓴다고 합니다. 꽃이 피기전에 따야 향이 진하답니다. 일단 조금 따서 말려 보기로 합니다.



카모마일 꽃도 몇주 피었길래 따서 말려보기로 합니다. 본격적으로 피길 기대해 봅니다.


나이 먹으면 여성 호르몬이 는다더니 마당에 아름답게 피어난 꽃이 참 좋습니다.




좀 이른감이 있지만 감자 한이랑을 캐봤군요. 수확이 시원찮다기 보다는 귀엽습니다.


그외 호박과 약간의 채소를 수확 했습니다. 이제 본격적인 채소 철인데 날이 가물어서 어떨런지 모르겠네요.



해 질 무렵 아랫마을 마실에 나섯습니다. 우사 앞을 지나는데 송아지 두마리가 웬 서울촌것들인가 하며 쳐다보네요.


볏잎에 분홍색으로 알 같은게 달렸더군요. 우렁이 알이라고 합니다.


올해는 유난히 비가 적습니다. 논 곳곳이 가물어 갈라지고 있었습니다. 비가 좀 내려줘야 할텐데 안타깝습니다.


월요일, 6월 12, 2017

6월 둘째주 양평, 꽃 놀이야? 불 놀이야?

6월 둘째주 양평, 꽃 놀이야? 불 놀이야?

2년차 주말 농부는 여전히 노는데 바쁩니다. 그래도 한 해 지내 봤다고 주변의 풍경도 보며 한 껏 여유를 부려봅니다. 양평을 오가는 새로난 고속도로 주변에 금계국이 피었더군요. 아마 도로 공사하면서 조경삼아 씨를 뿌리는 모양입니다. 군락을 이룬 노란 꽃이 참 예쁘다고 생각했는데 양평 집 옆 빈터에도 만발 했더라구요. 작년에도 이랬었나 싶습니다.


마당 절반에 파쇄석이 깔려 있습니다. 예전에 이 곳을 개발 할 때 쉽게 터를 만든다고 잡석으로 채웠던 모양입니다. 한여름 땡볕에 복사열이 무지하게 올라옵니다. 그래서 돌을 거둬내려고 했더니 파도 파도 돌이 나오는군요. 겨우 거죽의 돌을 거둬내고 화초를 심었습니다. 땅파던 삽자루에 꽃이 끼었네요.



마당에서 기른 상추는 고소하고 통통합니다. 쫄깃한 식감이라고 할까요? 양평에 가면 서너끼 정도는 이렇게 상추와 고추장에 비벼 먹곤 합니다. 단백질 보충을 위해 가끔은 계란 부침, 햄 구이 등을 곁들이기도 하구요. 이젠 밥 짓는 것도 자신이 붙어 햇반은 찾지 않아도 됩니다. 상추 반, 밥 반입니다. 보기는 흉해 보여도 꿀 맛 입지요.


마당에 허브 몇종 심었는데 바질, 카모마일(입을 보고 딜(Dill)인줄 알았는데 꽃을 보니)같은 식용 가능한 종도 있습니다. 샐러드에 넣어 먹을 날을 손꼽아 봅니다.


어쩌다보니 메리골드 파종한 것이 엄청나게 싹이 나와서 집주변에 고루 옮겨 심었구요. 조만간 집주변이 노랗고 빨간 메리골드 밭이 될겁니다.


장미는 언재봐도 예쁘네요.


작은 꽃밭에 피어난 장구채 라네요.



저녁엔 마당에 불을 피웠습니다. 주물럭 고기도 굽고 밥도 볶아 먹었구요. 둘째네와 막내네 부부와 함께한 저녁이었습니다. 다들 오랜만에 학창 시절의 캠프 파이어 기분을 내봤습니다.


불놀이야! 낡은 무쇠솥이 있어 마당 잔디에 올려 놓고 불을 피웠습니다. 불꽃이 예사롭지 않죠.


주물럭 오리고기를 호일에 싸서 통째로 구워더니 불 맛이 일품 이네요.


밤 늦도록 불쬐고 어머니와 사진한장 남겼습니다.


양평은 일교차가 심합니다. 낮에는 30도를 넘다가 밤이면 14도까지 내려갑니다. 장작불이 따스하게 느껴지는 밤이었습니다.

수요일, 6월 07, 2017

살다살다 국가 기념식을 지켜보다니 별일이 다 있네...

살다살다 국가 기념식을 지켜보다니 별일이 다 있네...

게다가 재방송 까지 그것도 국방 뉴스를 찾아보리라고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게다가 보는 내내 울컥하기 까지. 노무현 대통령 때는 이제는 새세상이 왔으니 뽑아놓으면 알아서 잘하리라 했습니다. 요즘 유행하는 말로 "이니 하고싶은 대로 해!" 그 마음 입니다.


작년에 아버지께서 돌아가시고 현충원에 모셨습니다. 올해 첫 기일을 맞았고 현충일 추념식 행사에 유공자 가족 초청이 왔더군요. 어머니게서 새벽 일찍 가셨답니다. 그리고 앞줄에 앉으 셨답니다. 대통령과 악수도 하셨다네요. 추념식 재방송을 보다가 문재인 대통령 뒤에 앉아계신 어머님을 찾았습니다!

9분 10초경,

44분 20초,


아쉽게도 악수하는 장면은 안나왔네요. 아침에 문안 전화 드리면서 "손 씻으면 않되요" 했더니 벌써 씻으셨다네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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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횡비가 왜곡된 핀홀 카메라로 태양을 찍다!

종횡비가 왜곡된 핀홀 카메라로 태양을 찍다!

태양의 빛줄기가 절묘합니다. 여느 고급 카메라와 전문가의 사진보다 못하지 않습니다.


노출이 조금 과했군요.


반달을 찍어봤습니다. 저녁 어스름이 남아 있을때 반달이 떳길래 약 1분가량 노출을 줘봤습니다. 어둠이 완전히 내린 후 몇시간 노출을 주면 달의 궤적이 찍힐 지도 모르겠군요. 혹시 밝은 별도 찍힐까요?


핀홀 카메라의 필름 면을 볼록하게 만들어 종횡비가 왜곡된 사진을 얻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