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8월 14, 2013

별보기 입문:별자리표와 쌍안경

별보기 입문:별자리표....

별보기 취미에 입문하자고 맘먹은지 서너달은 지난 것 같습니다. 그동안 쌍안경도 구입해놓고 삼각대도 구입해 놨습니다. 망원경도 구할까 이리저리 구경만 다니고 있는데 아직 결정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7월 내내 비가 자주내리고 구름이 껴서 별볼일이 없더군요. 그렇다고 별보겠다고  멀리 야외로 나갈 정도로 맘가짐이 되어 있진 않습니다. ^^

이번주 들어 제법 하늘이 개였길래 별자리표 들고 마당으로 나섰습니다. 미리 스텔라리움이라는 천문 소프트웨어로 여름 별자리도 익혀 두었습니다. 아이패드에 별자리 앱도 설치했구요.

마당에 나가 하늘을 봤습니다. 별이 보이더군요. 달랑 세개.....주워들은 풍월로 저게 여름 삼각형이라고 직감 했습니다. 별자리판과 비교해 봤더니 맨 눈으로 보는 것과 규모가 다릅니다.  흔히 말하는 이론과 실제의 차이라는 것이라고 직감했습니다. 정말 천구를 평면으로 그려 놓으면 감이 다릅니다.


좌측 하단이 별자리판입니다. 지름이 30cm쯤 되는 나름 대형 별자리판입니다. 여름 대 삼각형(Summer Triangle)은 거문고(Lyra, 라이라, 사실 서양 하프인데..)자리의 베가(Vega), 백조자리(CYGNUS) 데네브(Deneb), 궁수자리(SAGITTARIUS) 알테어(Altair)로 구성됩니다.  이 세개의 별은 워낙 밝아서 대도시 하늘에서도 어지간하면 보입니다. 서울에서 저녁 9시쯤이면 바로 머리 꼭대기(천정)에 베가가 있고 동쪽에서 약간 북으로 쳐진 곳에 데네브, 남쪽으로 알테어입니다. 별자리판이나 천문 소프트웨어에서 별자리를 찾아보고 실제 눈으로 보는 하늘의 별과 비교해서 크기의 차이를 채득하는 것도 중요할 것 같습니다. 실제 하늘보다 별자리 판의 별그림이 훨씬 작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별자리판에는 별의 등급별 크기가 너무 과장되어 있어서 규모를 혼동하기 딱 좋겠더군요.

별자리판을 남쪽으로 향해 보고 있으면 오른쪽 손이 서쪽입니다. 당연하게도... 그런데 지도볼 때 오른쪽이 항상 동쪽이라고, 위가 북쪽... 이렇게 머리에 고정되어 있습니다. 처음  별자리판을 들고 좌우를 헛갈려 한참 고민 했습니다.

위 사진의 좌측하단 처럼 별자리판을 들고 남쪽을 보고 있었습니다. 독도법에서 배운대로... 분명 위가 북쪽이고 아래가 남쪽이면 오른쪽이 동쪽이되어야 하는데 왜 이렇지? 이제 방향이 헛갈리면 모든게 어지러워 지더군요. 내가 본게 대 삼각형이 맞긴한거야? 의심이 시작됩니다.

아... 별자리판은 지도가 아니라는 것을 깨닳게 됐습니다. 위쪽이 북방이 아니고 머리 뒤통수 방향인 거지요. 남쪽을 향하면 왼손편이 동쪽인 겁니다. 별자리판은 천구를 평면에 투영한 걸 깜빡했네요.

 그래도 의심이 가서 쌍안경으로 들여다 봤네요. 그런데 접안경으로 위와 아래에 별 두개가 보였습니다. 아랫게 알테어 그럼 윗 것은 베가인가? 천만의 말씀. 그렇게 가까울 리가 있나요...분명 베가는 천정에 있고 알테어는 남쪽인데 쌍안경으로 밝은별 두개가 보입니다. 천정에 있는 베가는 쳐다보지도 않았는데 쌍안경에는 보일리가 없죠. 알테어 위의 별은 뭐란말인가?

맨눈에는 안보이던 별이 쌍안경으로는 아주 선명하게 보인 겁니다. 궁수자리 감마별 이네요. 별자리 판으로 보면 엄청 가깝습니다. 이렇게 가까운 거리의 두별이 쌍안경의 시야를 다차지한다는 것은 쌍안경의 시야각이 눈에 비해 엄청 좁은 것이군요. 겨우 20배율 쌍안경인데 참 많은 별이 보입니다. 그대신 시야각은 엄청 좁습니다. 망원경이나 쌍안경으로 보이는 모습에 익숙해져야 겠습니다. 위 그림의 상단 좌측은 스텔라리움이라는 소프트웨어로 20x80 쌍안경을 통해 본 모습을 가상으로 본 것입니다. 실제로 저렇게 보이더군요.

그럼 카메라의 시야각은 어떨까 싶어 찍어 봤습니다. 카메라는 NEX-5인데 26mm 수동 렌즈를 달고 대략 백조자리다 싶은 곳을 향해 찍어 봤습니다. 조리개를 다 여니 스크린에 데네브 가 희미하게보이더군요. 2초간 찍었는데 이렇게 나왔습니다. 원본 크기로 보세요..


가운데 밝은것이 데네브이고 백조자리가 확실하게 찍혔군요. 진위(?)를 확인하기 위해 천문 소프트웨어와 비교해 봅니다. 백조자리 별뿐만 아니라 주변 별들도 함께 비교해봤습니다. 제대로 찍었군요. 카메라 화각은 상당히 넓고 영상센서의 감도가 참좋다는 생각을 했네요....NEX-5가 작고 가볍고 똑딱이 처럼 생겼지만 괜찮은 카메라인가 봅니다. NEX-5는 천체사진용으로도 괜찮다는 어느분의 이야기도 있네요.
http://www.dpreview.com/forums/post/39593356




7월 칠석 견우와 직녀의 애틋한 사랑이야기 아시죠? 베가가 직녀성이고 알테어가 견우성입니다. (견우성을 알테어가 아닌데 잘못 알려졌다고합니다만...)가 오늘밤 가족과 함께 마당으로 나서보시죠. 천정에 뭔가 반짝이면 그냥 저게 견우고 그옆에 뭐가 또 반짝이면 저게 직녀야... 하면서 잘난체도 좀 하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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