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 11월 12, 2024

[양평집] 2024년 10월, 도시로 돌아가는 열가지 이유?

[양평집] 2024년 10월, 도시로 돌아가는 열가지 이유?

양평에 터를 구입하고 5년정도 주말별장 삼고 지내다 주소를 옮긴 것이 2020년 7월이니까 시골살이 4년이 흘렀다. 내려오기 전 여러 이야기를 들었다. 그중 2~3년이면 다시 돌아갈 거라고 했다. 다행인지 돌아가기는 커녕 더 잘 눌러 앉을 궁리를 하고 있다. 내년에는 그동안 벼르던 나의 공방('개인 연구소'라고 쓰고 '취미 놀이방'으로 읽는다)을 지어보려고 검색하던 중 유튜브가 무슨 심보인지 "도시로 돌아가는 10가지 이유![링크]"라는 동영상을 띄운다. 전원생활 6년차 연기자 조모씨인데 그가 말하는 단점을 보면서 나의 지난 4년을 짚어보게 됐다.

첫째, 해충과 독충 등 벌레, 뱀, 쥐의 출몰. 내가 사는 인근에도 축사가 있고 논도 있지만 마을과 좀 떨어져 있고 지대도 다소 높아 해충(파리,모기)으로 인해 괴로운 적은 없다. 가끔 반딧불이를 볼 수 있었는데 작년부터 보질 못해 아쉬울 뿐. 뱀은 몇번 봤지만 무서울 것 까지는 없었다. 생쥐도 두어번 본 것 같다. 살림하는 집들이 이웃에 없고 곡식창고가 없는 탓인지 덩치큰 쥐를 본적은 없다. 가끔 고양이가 잡아다 먹다 남긴 사체를 보곤 하는데 덤덤해졌다.

둘째, 배달, 장보기 등 불편함. 도시 살때도 배달음식을 시켜보질 않아서 아쉬운줄 모르고 있다. 다만 마당일 하다가 가끔 짜장면이나 치킨 배달이 생각나긴 한다. 요리하는 취미가 생겨서 오히려 장보기가 기다려지고 재미있다. 마트의 식품 코너를 기웃거리게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대중 매체에서 요리 프로그램을 보다 군침이 돌면 레시피를 적어두고 있다. 시골에도 택배와 우편이 잘 전달 되니 아쉬울 것이 없다.

셋째, 지하 주차장. 날씨에 차량이 그대로 노출되면 차가 금방 망가진다고 한다. 나는 원래 차량에 애정(?)이 없다. 십이년차에 접어드는 내 차는 땡볕 아래에서도 영하 삼십도에도 잘 버티고 있다. 이제 노쇄해 가는지 올해 들어 여기저기 탈이 나기 시작해서 수리비가 꽤 들긴 했다. 십여년간 삼십만 키로쯤 달려 줬으니 탈이 날 만도 하지.

넷째, 풀과의 전쟁. 내집 마당 평수가 작아서 그런지 마당관리에 애를 먹는다는 생각을 한번도 해본적이 없다. 텃밭과 마당이 전부 화단인 탓에 철따라 아름다운 꽃을 피운다. 풀이 좀 과하다 싶을땐 가끔 예초기로 밀어주면 그만이다. 가드닝은 귀족의 취미다. 

다섯째, 이웃. 불편할 이웃이 없다. 참 다행이다.

여섯째, 난방비. 한겨울 난방비가 몇백만원 이라고 하는데 정말일까 싶다. 추우면 옷을 끼어 입자. 현재 내가 사는 집은 날림으로 지어졌다. 오래된 시골집에 샌드위치 패널로 대충 늘린 이 집은 단열의 개념이 박하다. 아침 저녁 책상에 앉아 있을라 치면 무릎과 발이 시려서 담요를 덮고 실내에서도 털 장화를 신는다. 그렇다고 도망갈 정도는 아닌데?

일곱째, 고립. 취미를 가져보자. 이렇게 블로그에 글을 쓰고 아마추어무선으로 통하니 고립되었다는 느낌은 없다. '반도체 설계', '미분방정식 풀이'를 취미라 우기고 있다. 좀 난해하다 싶은 문제를 두어개 풀면 하루가 후딱이다. 면마다 각종 문화 강좌가 개설되어 있어 한두 과목 수강하니 고독하지 않다. 나이들어가며 주변이 한산해지고 무료할 때가 있지만 어디인들 그렇지 않겠는가. 내가 재미있으면 사람들이 찾아온다.

여덟째, 재활용 쓰레기. 제아무리 촌이라도 일주일에 한번씩 수거해 간다. 쓰레기는 비닐 봉지에 잘 싸서 눈비 안맞게 보관해 두면 잘 가져간다.

아홉째, 지하수 동파, 지붕 누수, 보일러 고장, 전구 갈기등 각종 시설 고장. 명색이 공돌이 출신인데 이쯤이야. 배수관에 낙엽이 쌓여 지붕에 오르면 상쾌함은 덤이다. 천둥 번개가 치면 무섭기는 하다. 전신주에 벼락이 떨어져 관정 펌프가 타버린 적도 있었다. 예고 없이 전기가 나가고 물이 안나오면 당황 스럽긴 하다. 하루정도 세수를 안하다 보면 한겨울에는 일주일에 한번 씻어도 무덤덤해진다. 눈이 너무 많이 내리면 길이 막히는 경우도 있다. 예순이 넘어 눈사람 만드느라 하루가 유쾌하다.

열번째, 음주. 시골에 와서 땀흘려 일하다 마시는 반주에 술이 는다고 한다. 이웃과 품앗이 하다보면 일하는 시간보다 술마시는 시간이 많아진다. 첫해는 끼니때마다 반주로 막걸리 한잔이었다. 문득 이게 아닌데 싶어져 끊었다. 요즘은 기분 낼때 가끔 한잔.

열가지를 나열하고 보니 나는 돌아갈 해당 사항이 없다. 계속 시골에 눌러 살아야 할 모양이다. 이쯤되면 나는 운이 '참' 좋다. 사주에 말년운이 좋다더니 말이다.

끝으로, 시골살이는 전부 손수해야 하니 부상을 조심해야 한다. 가지치기 하다 사다리 삐끗하여 떨어질 뻔 했다. 도시에 살았더라면 다루지 않았을 각종 농기구들도 조심 해야 한다. 매사 안전!


화요일, 10월 08, 2024

[양평집] 2024년 9월 나는 운이 좋은 사람

[양평집] 2024년 9월  나는 운이 좋은 사람

작년부터 시작한 "반도체 설계 재밋게 가르치기". 반도체 설계도 취미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지만 일년동안 질문이 한건도 없다. 나만 재미있었나보다. 공짜 칩 만들어준다는 프로젝트가 앞으로 몇년간 더 갈 거라 하니 그러거나 말거나 앞으로 몇년간 재미있을 예정이다. 해외 커뮤니티에 소개해 볼까보다. 그나마 "ETRI 반도체 실험실[링크] 뉴스레터"에 실렸다. 그렇게 재미보느라 달력에 뭔가 잔뜩 써놓긴 했다만 텃밭은 설렁설렁이다. 

그래도 가지, 고추, 푸성귀는 알아서 잘 자란다. 시골로 이사온 후로 하루 두끼 먹기로 하고 실행하길 수년째다. 야채 샐러드는 빠지지 않고 있다. 밥 해먹기 귀찮을 땐 가지며 루꼴라 파스타를 해 먹으니 어쩌다 라면을 끓이면 이국적(!?) 맛이다. 도시 살때보다 육류 섭취가 훨씬 늘었지만 몸무게는 오히려 줄었다. 어쩌다 만나는 사람들이 살이 쪽 빠졌다며 한마디씩 한다. 중년 넘어 배도 안나왔다고 하니 기분이 아주 좋다.

김장을 대비하여 배추며 무를 심었다. 매년 김장은 사서 먹겠다면서도 배추모종을 심는다. 배추 포기 커가는 모습을 보는 것도 시골사는 재미라 말하면서 말이다. 시골 살이가 어지간히 심심하여 나온 말일 것이다. 귀촌해서 한가로운 평안도 얻고 심심치 않은 일꺼리도 생긴 나는 운이 참 좋은 사람이라고 느낀다. I'm Feeling Lucky!

폭염에 시기를 늦춰 9월초에 심은 배추, 무, 갓, 쪽파가 쑥쑥 자라는 반면, 토양살충제를 뿌리지 않고 심었던 고구마는 굼벵이가 다 갉아 먹어 한 개도 수확을 못했다. 

 

겨울철 새 모이로 심은 땅콩도 시원찮긴 마찬가지. 말린다고 마당에 널어 놨더니 곤줄박이 녀석들이 연신 물어가는 중이다. 첫 수확했던 옥수수가 너무 맛있어서 두번째 모종을 사다심은 옥수수는 듬성듬성 이빠진 모양으로 성기지만 꿀맛.

두개 달린 배는 익어 가면서 새들의 부리를 견뎌낼지 모르겠다. 앞동네 논에 벼이삭이 고개를 숙이며 익어 가고 있는 가을이다.

 

현충원에 아버지 뵈러 갈 때 마당에 핀 꽃들을 꺽어 작은 꽃다발을 만들어 갔었다.

 

가을학기에 수강신청한 연필 소묘 수업도 열심히 다니고 있다. 그림 재능이 별로 없는지 개성있게 그린다는 말을 듣고있다.

 

 

하루종일 간식만 달라고 조르는 '꼬리'는 한달 내내 재채기와 헛구역질을 해서 병원을 두 번이나 가서 냉방병 처방을 받고 주사와 약을 먹었지만 낫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1분이 넘도록 재채기를 하더니 거의 10센티미터에 가까운 풀 두개를 코로 뱉어냈다.  

 

'꼬리와 꼬북이'를 위해 화장실과 스크래처, 숨숨집을 새로 마련해 줬더니 마음에 드는 모양이다.

 


 

마당 냥이들에겐 로프를 사다가 스크래처를 만들어 줬으나  '꼬꼬'가 쓰던 것 내놓은 스크래처에 만 관심을 보인다.  추워지기 전에 겨울을 날 비닐 하우스를 사줘야겠다.

  

'꼬리와 꼬북이'는 아침 저녁 날씨가 선선해지자 기다렸다는 듯 침대위로 폴짝 올라와 잔다. 이제 부터 다리 뻗고 자긴 틀렸다.



목요일, 9월 19, 2024

[영어공부] Challengers Are Coming for Nvidia’s Crown

Challengers Are Coming for Nvidia’s Crown/In AI’s Game of Thrones, don’t count out the upstarts

* IEEE Spectrum의 2024년 9월 16일자 기사 https://spectrum.ieee.org/nvidia-ai

엔비디아의 아성에 도전자들이 몰려오고 있다./인공지능의 왕좌를 차지하려는 경쟁에 뛰어든 도전자들을 무시하지 말자.

* upstarts: 이미 한몫하는 기업들. startups 은 신생 기업

AI 분야에서 엔비디아의 지위는 굳건 하다. GPU를 인공지능 컴퓨팅(학습과 가속)으로 전용한 하드웨어와 CUDA 소프트웨어 개발 환경가지 모두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의 거대 기업들이 엔비디아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지만 아직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모두 아우르는 인공지능 개발 환경은 미흡하다. AMD도 좋은 하드웨어(GPU)가 있지만 소프트웨어 개발 툴킷은 CUDA 만 못하고, 인텔은 oneAPI 로 CPU, GPU 그리고 FPGA등을 아우르는 범용 개발환경에 집중하고 있고, 퀄컴은 클라우드 보다는 저전력 단말기용(local) 인공지능 칩에 집중하고 있다. 그외 수조 개의 트랜지스터를 집적하는 웨이퍼 스케일 컴퓨팅과 중국의 SMIC는 수율이 문제지만 곧 해결할 듣 하고 광자 칩(photonic chip)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이 기사에 삼성과 현대 모비스가 등장하는데 한국 기업의 위상이 높아진 탓이다. 하지만 인공지능을 적용하는 기업일 뿐 인공지능 시장에 도전하는 기업은 없다.

당분간 엔비디아의 왕좌는 흔들리지 않겠지만 언재까지 이어질 지는 모른다. 이 기사의 마지막 부분을 읽어보자.

Room for more

It’s clear that Nvidia has no shortage of competitors. It’s equally clear that none of them will challenge—never mind defeat—Nvidia in the next few years. Everyone interviewed for this article agreed that Nvidia’s dominance is currently unparalleled, but that doesn't mean it will crowd out competitors forever.

엔비디아의 경재자들은 없는 것이 아니다(no shortage/차고 넘친다). 향후 수년 내 경쟁자 중 질것을 뻔히 알면서(-never mind defeat-) 엔비디아의 왕좌에 도전장을 내밀 경쟁자는 없을 것이다. 이기사를 스며 만났던 사람들은 모두 엔비디아의 아성(dominance)에 견줄자(unparalleled)는 없다는데 동의했다. 하지만 경쟁자들을 영원히 밀어낼(crowd out) 것이라고는 보지 않았다.

"Listen, the market wants choice," says Moorhead. "I can't imagine AMD not having 10 or 20 percent market share, Intel the same, if we go to 2026. Typically, the market likes three, and there we have three reasonable competitors." Kimball says the hyperscalers, meanwhile, could challenge Nvidia as they transition more AI services to in-house hardware.

"봐요, 시장은 경쟁을 원합니다." 무어헤드씨가 말했다. "2026년까지 AMD가 시장의 10에서 20 퍼센트 가량 차지할 거라는데 의심할 여지가 없어요(can't imagine not having). 인텔도 그만큼 할 거구요. 보통 시장은 3자 경쟁을 선호해 왔고 지금 확실한 경쟁자들이 있잖아요."  킴벨씨는 먼저 자신들 자체적인(in-house) 인공지능 서비스에 하드웨어를 적용해 본 거대기업(the hyperscalers)들이 엔비디아에 도전장을 내밀 날이 멀지 않았다고 말한다.

* the hyperscalers, updtarts: AI 시장은 신생기업이 뛰어들기 어렵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And then there’s the wild cards. Cerebras, SambaNova, and Groq are the leaders in a very long list of startups looking to nibble away at Nvidia with novel solutions. They’re joined by dozens of others, including d-Matrix, Untether, Tenstorrent, and Etched, all pinning their hopes on new chip architectures optimized for generative AI. It’s likely many of these startups will falter, but perhaps the next Nvidia will emerge from the survivors.

그리고 만만찮은 후보들(wild cards)도 있다. 쎄레브라스, 삼바노바, 그로크 등이 엔비디아의 지분 중 한입이라도 떼가려는(nibble away) 수많은 경쟁자들의 목록 중에 선두에 있다. 그들은 모두 생성형(generative) AI에 최적화된 구조의 새로운 칩셋에 대한 희망의 깃발을 내건 여러 (특정 부분)강자들과 합종연횡 하고있다.  디 매트릭스, 언테더, 텐스 토렌트 그리고 에키드 같은 회사들이 이에 포함된다.



수요일, 9월 11, 2024

[영어공부] 메가밀리언 2016 복권 당첨자 입니다. 아무 질문이나 받아요(믿거나말거나)

[영어공부] 메가밀리언 복권 당첨자 입니다. 아무 질문이나 받아요(믿거나말거나)

오랜만에 영어공부. 최근 레딧 게시판에서 뜨거운 화재가된 게시글 입니다. 믿거나 말거나.....

r/AMA · Posted by u/Opposite-Purpose365 20h ago

I won the MegaMillions jackpot in 2016. Ask Me Anything[link]

Just like the title says. In 2016, I won the MegaMillions jackpot and took home, after taxes, mid-eight figures. Ask me anything!!! (Edit: requests for money will result in blocking.) 

제목대로 2016년 메가밀리언 복권에 당첨 되었던 사람입니다. 세금 제하고 공이 여덟개 붙은 금액(수천만 달러)를 쥐게 됐었죠. 아무 질문이나 받겠습니다. (추가: 돈달라는 이야기는 차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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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did your lifestyle change? How many friends / family members know? Do you have security / worry about being in public?

생활이 어떻게 변했죠? 친구나 가족들은 알고 있어요? 보안걱정 안하나요? 사회생활 힘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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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The biggest lifestyle change has been moving onto my off-grid, subsistence farm.

가장큰 생활의 변화는 오지(off-grid)로 들어와 자급자족 농장을 하며 살고 있다는 겁니다.

2. After I won, I met with my parents and siblings. I told them what had happened and made the offer to set each of them up with a new house and to establish trusts for each of my nieces and nephews to attend university. They filed a lawsuit to try to place me in conservatorship to take control of my assets. The judge laughed them out of the courtroom. I also approached a group of friends with a proposal to start a logistics consulting firm. I offered my friends six-figure salaries, profit sharing and bonuses. They said no, but asked me for the cash instead.

복권에 당첨되고 부모님과 누이들을 만나서 이야기 했죠. 모두에게 새집을 마련해 주고 조카와 사촌들에게는 대학 학자금 신탁을 해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들은 내가 재산을 관리할 줄 모른다며 내 재산 후견인(conservationship)을 맏겠다고 소송을 제기했어요. 판사님이 택도없는 소리라며 기각했어요. 친구들에게는 물류회사를 만들어 함께 일하면 억대 연봉(6자릿수/십만 달러)에 수익은 나눠 주겠다고 제안 했는데 거절 하더군요. 대신 현금을 달라고 했어요.

After all of that, I changed my name and haven’t spoken to any of them since.

이일을 겪고나서 나는 신분을 완전히 바꿨죠. 아무도 모르게 잠적했습니다.

3. I was able to claim anonymously and have structured my wealth behind anonymous LLCs and trusts. I have no more unreasonable security or safety concerns because no one who knows me by my new name knows I’m a lottery winner.

나는 완전히 신분을 감추고 재산은 모두 무명신탁에 넣어뒀습니다. 안전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고 살고 있죠. 내가 복권에 당첨됐었다는 것을 아무도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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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suming money no longer is a concern for you.

돈걱정은 안하시겠네요.

How do you spend your time on your farm? Do you find yourself being happier now that your time and energy is no longer tied to the corrupt fiat dollar but your tied to the farm? Do u have more time working the farm or less time due to the amount of chores that you have.

농장에서 시간은 어떻게 보내시나요?  당신의 일상이 더이상 생계를 위해 할일이 없어진 지금은 행복해 졌나요? 치사한 돈벌이와 농장에 메달릴 필요도 없을텐데 뭘하며 지내죠? 시간이 남아돌텐데 뭐하며 지내나요?

What has been your favorite yield so far or most delicious meal that has been procured by your farm.

당신 농장에서 나는 가장 맛난 식재료와 음식은 뭘까요?

Thanks in advance

미리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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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work the farm. I get up and do my morning chores: feeding animals, gathering eggs, milking goats. I check the fence line, the greenhouses, and the garden beds. I’m usually done with all of that by 10:00 am. I spend an hour or so on finances; stock research, transfers, paying bills, etc. The rest of my day is my own. Some days I have a project around the property that I want to work on, some days I chill out, smoke weed, drink my home brew, watch Star Trek and play Civilization VI.

농장을 꾸리며 삶니다. 아침마다 농장은 할일이 있어요. 기르는 동물들을 먹이구요, 달걀을 수거해오고, 염소젖을 짜죠. 농장 울타리와 온실을 들여다보고 텃밭을 살핍니다. 농장일은 보통 아침 열시쯤 끝납니다. 한시간 정도 자산을 점검하는데 주가도 보고 송금도 하고 청구서 지불도 합니다. 나머지는 오롯이 나만의 시간입니다. 농장 주변에 뭘 해볼까 궁리도 하고 잡초더미를 태우는 등 정리도 하고 집에서 술도 담그고 스타트랙도 시청합니다. 문명 VI 편 게임도 즐겨요.

I work fewer hours on the farm per week (about 30-35) than I did in the professional world, but I do more work in that time than in a regular office 40 hour work week.

농장일 하는데 주당 30~35시간 정도 쓰는것 같아요. 보통 직장인보다 일하는 시간이 좀 적긴 하죠. 하지만 주당 40시간 일하는 직장인보다 노동량은 훨씬 많다고 생각해요.

[돈 있다고 삶이 설렁설렁 하지  않다. 시골 산다고 심심할것 같지?  꼬박꼬박 출근하는 니들보다 알차게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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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질문들이 많으니 링크 읽어보시길....)


월요일, 9월 09, 2024

[양평집] 2024년 8월, 폭염, 폭염, 폭염

 [양평집] 2024년 8월, 폭염, 폭염, 폭염

달력에 연일 폭염경보 기록이 이어진 8월 입니다. 열대야에 잠들기 힘들다는 점 빼고는 별일 없이 지내고 있습니다. 고추가 빨갛게 변하는 것을 보니 이 폭염도 지나가겠지요. 마당 화단에는 목수국이 한창입니다.

 

포도와 배가 제법 달렸군요. 작년에는 새들이 다 쪼아먹어서 단내에 입만 다셨는데 올해는 맛좀 보려나 기대하고 있습니다.

 

집을 나가 궁금해 할때쯤 어김없이 들어오는 고등어가 3살을 맞이했습니다.

고양이들도 더웠는지 여기저기 나름의 시원한 자리를 찾아 뒹굴거리며 잠을 잡니다.

 


  


 

 덥다고 투덜거리던 여름도 가고 벗나무 낙엽이 떨어지는 것을 보니 곧 가을이 오겠군요.

더위에 사건조차 뜸한 8월 이었습니다.


금요일, 8월 09, 2024

[양평집] 2024년 7월, 점점 좁아지는 집

[양평집] 2024년 7월, 점점 좁아지는 집

최근 몇년간 이상기온 이야기가 부쩍 늘었습니다. 올해 여름도 몇십년 만의 최고 기온을 경신했다 합니다. 티브이의 뉴스와 다큐멘터리에 현대 대량생산 공장을 신기함을 넘어 최고 가치인것 처럼  보여주곤 합니다. 그러면서 한켠으로는 지구 온난화를 걱정하고 있군요. 이율배반도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매일 알리상회를 들여다 보며 대량 생산의 혜택을 누리기 바쁜 나를 반성하기 전에 그 가격이 신기하여 결재 버튼을 누르고 있네요. 연일 택배차가 집앞에 던져놓은 봉지를 열어 보며 기대했던 제품을 발견할 때면 또다른 걱정이 듭니다. 이러다 우리가 팔게 없어지는것은 아닐지...

아주 저렴하게 반도체 설계 실험실을 꾸민 '반도체 설계 취미가'의 책상 샷!  FPGA+Arduino DUE+MEGA+Oscilloscope+MultiTester 합쳐서 50만원도 않됩니다. 이게다~ 알리 상회 덕분 입니다.

게으른 시골 생활자의 시원찮은 텃밭에도 대지의 선물이 영그네요. 재작년 이웃에서 나눠주신 복숭아 나무에 열매가 달렸고, 터지긴 했지만 토마토와 못생긴 수박의 맛은 자연 그대로의 단맛입니다. 덜 익은 수박은 쥬스를 만들어 더위를 날려 보냅니다.

 

매년 옥수수를 심었지만 관상용(?)에 지나지 않다가 올해에는 그나마 서너개 땃습니다. 예전엔 몰랐습니다. 옥수수가 이렇게 맛날줄은, 하지에 수확한 감자를 찌다 냄비를 홀랑 태워 먹었군요.

 

작년 겨울에 보온을 해줬더니 남천이 7년만에 꽃을 피웠습니다. 붉은 열매도 기대해봅니다. 겨울이면 새들에게 주던 해바라기 씨가 땅에 떨어져 꽃이 피다니 신기합니다.

 

장맛비와 폭염에도 정원에서 꼿꼿하게 자태를 뽐내는 에키네시아, 후록스, 천인국, 목수국, 백합입니다. 아침이면 백합 향기로 가득 채워진 마당에 나서며 기분 좋은 하루를 기대하게 되지요.

  

집이 점점 좁아지고 있습니다. 예상치 않게 식구들도 늘었고(고양이들) 취미용 장비도 들어차네요. 구내염으로 제대로 먹질 못해 바짝 마른 '가비'를 스켈링도 해주고 수액도 놔줬더니 얼굴 표정도 살아나고 먹성 폭발입니다. 걷기 시작하던 때의 아기 가비를 그려 보았습니다.

 

발정이 나서 한달 정도 집을 나갔던  '고등어' 녀석은 어느날 한쪽 귀가 잘린채 들어 왔습니다.  어디서 쏘다니다 냥아치 '노랭이'한테 물어 뜯긴 줄 알았더니 운좋게 중성화 수술을 당해서 들어왔습니다. 이제 밤마실 안나가네요.  날벌레 쫒느라 더운 여름밤을 마당에서 지샌 '꼬꼬 오누이'는 새벽에 들어와서 누가 업어가도 모르게 잡니다. 집사는 행여 깰세라 까치발을 하고 다니구요.

 

봄에 시작한 연필 소묘 수업이 끝났습니다. 다음 학기에도 개설 된다고 합니다. 집에서 그림 연습한다고 구입한 '전문가'용 이젤이 안그래도 좁은 거실 중앙에 버티고 서있습니다. 이젤도 샀으니 미완성인 그림들을 천천히 완성해보려 합니다.

 

 

이래저래 집이 점점 좁아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