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는 허브 씨를 뿌려 뒀습니다. 작년에 아주 좋았던 카모마일, 바질을 비롯해 한 대여섯 가지 뿌렸는데 뭐가 나올지 아직 기다려 봐야합니다. 허브 씨앗이 워낙 작아서 흩뿌리는데 작년에 그냥 뿌렸더니 잡초랑 구분이 안가서 곤란 했었습니다. 이번에는 전부 줄맞춰 심어서 한줄로 쪼르륵 나온 싹을 구분 할 수 있게 했습니다. 작년 5월 중순경에 '풀반 허브반'이 되었었지요.
완연한 봄을 맞이한 양평 집입니다. 양지바른 뜰 앞에 꽃잔디가 먼저 꽃을 피웠네요.
마당에 잔디가 심어져 있던 것을 뜯어냈습니다. 여름이면 복사열만 올라오고 마당에 뛰어놀 애들도 없고, 잔디를 심어놓아 봐야 별로 소용이 없더군요. 꽃과 유실수를 심어보기로 했습니다. 한 십여평 되는 규모의 잔듸를 뜯어내는데 엄청난 품이 들어가네요. 매일 조금씩 하면 좋으련만 주말에 들르다보니 한번 갈때마다 욕심이 생겨서 무리하게 됩니다. 두주 연속 삽질에 손목이 시큼 거립니다.
여기에 허브 밭을 꾸밀까 하는데 막상 밭을 만들어 놓으니 이것 저것 심겠다며 가족 중에 눈독을 들이네요. 우리 형제 가족들 다 뜯어먹고도 남을 밭이 충분한데 어머니께서 먹을 것은 하나도 없고 맨 화초만 심는다 하시네요.
울타리 삼아 작년에 쥐똥나무를 조금 얻어다 심었더니 영 부실해서 더 사다 심었습니다. 얻어온 나무와 사온 나무가 땟깔이 다르네요.
슈퍼푸드라고 하는 '블랙커런트' 세주를 심었습니다. 대문 앞에 마당을 가릴겸 해서 심었는데 위치가 좀 애매 하네요. 다들 한마디 할 것 같습니다. 앞으로 유실수 류를 더 심어 볼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느덧 3년차 농부입니다. 기대수명을 80으로 잡아보면 맞이할 봄이 겨우 20여번 밖에 남질 않았다고 생각하니 하루가 아쉽네요. 올해도 번써 1/3이 지났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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