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4월 28, 2018

개마고원으로 바이크 여행을 평생소망에 추가했다

개마고원으로 바이크 여행을 평생소망에 추가했다

작년에 세운 죽기전 계획 중에 '바이크 여행'이 있었다. 첫준비로 면허를 땃더니 이런 일이 생겼다.

Inter-Korean Summit

판문점 선언을 보자니 어쩌면 왕래가 조만간 성사될지도 모르겠다. 북에 핏줄 하나 없는데 괸시리 눈물나고 설렌다. 개마고원으로 바이크 여행이라는 소박한(?) 희망을 목록에 추가해 보기로 했다.



"평생소원이 백두산과 개마고원 트래킹 입니다.
퇴임하면 여행권 보내주시지 않겠습니까?
나에게만 주어진 특혜가 아니라 민족 누구에게나..."

이니 하고 싶은거 다하시고... 나두 쫌!

그나저나 바이크 사야하는데 알바 할데도 없꼬....

수요일, 4월 25, 2018

쪽팔리게 살진 말자는데....

쪽팔리게 살진 말자는데....
자존감 가지며 살기가 혼자 되는 것은 아닌갑다.
그런갑다.

수요일, 4월 18, 2018

[양평 4월] 허브 씨앗을 뿌리다

[양평 4월] 허브 씨앗을 뿌리다

지난 주에는 허브 씨를 뿌려 뒀습니다. 작년에 아주 좋았던 카모마일, 바질을 비롯해 한 대여섯 가지 뿌렸는데 뭐가 나올지 아직 기다려 봐야합니다. 허브 씨앗이 워낙 작아서 흩뿌리는데 작년에 그냥 뿌렸더니 잡초랑 구분이 안가서 곤란 했었습니다. 이번에는 전부 줄맞춰 심어서 한줄로 쪼르륵 나온 싹을 구분 할 수 있게 했습니다. 작년 5월 중순경에 '풀반 허브반'이 되었었지요. 



완연한 봄을 맞이한 양평 집입니다. 양지바른 뜰 앞에 꽃잔디가 먼저 꽃을 피웠네요.



마당에 잔디가 심어져 있던 것을 뜯어냈습니다. 여름이면 복사열만 올라오고 마당에 뛰어놀 애들도 없고, 잔디를 심어놓아 봐야 별로 소용이 없더군요. 꽃과 유실수를 심어보기로 했습니다. 한 십여평 되는 규모의 잔듸를 뜯어내는데 엄청난 품이 들어가네요.  매일 조금씩 하면 좋으련만 주말에 들르다보니 한번 갈때마다 욕심이 생겨서 무리하게 됩니다. 두주 연속 삽질에  손목이 시큼 거립니다.



여기에 허브 밭을 꾸밀까 하는데 막상 밭을 만들어 놓으니 이것 저것 심겠다며 가족 중에 눈독을 들이네요. 우리 형제 가족들 다 뜯어먹고도 남을 밭이 충분한데 어머니께서 먹을 것은 하나도 없고 맨 화초만 심는다 하시네요.  



울타리 삼아 작년에 쥐똥나무를 조금 얻어다 심었더니 영 부실해서 더 사다 심었습니다. 얻어온 나무와 사온 나무가 땟깔이 다르네요.



슈퍼푸드라고 하는 '블랙커런트' 세주를 심었습니다. 대문 앞에 마당을 가릴겸 해서 심었는데 위치가 좀 애매 하네요. 다들 한마디 할 것 같습니다. 앞으로 유실수 류를 더 심어 볼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느덧 3년차 농부입니다. 기대수명을 80으로 잡아보면 맞이할 봄이 겨우 20여번 밖에 남질 않았다고 생각하니 하루가 아쉽네요. 올해도 번써 1/3이 지났구요.

무릅 까져 본 게 언재였을까?

무릅 까져 본 게 언재였을까?

아마 초등학교, 그러니까 40여년 전 이었을 겁니다. 그땐 운동장에서 흙장난을 많이 해서 겨울이면 손등이 거북등 처럼 새까맣게 트곤 했죠. 결국 엄마손에 잡혀 뜨거운 물에 불리고 이태리 타올로 피가 나도록 때를 밀었습니다. 그리곤 안티프라민을 잔뜩 바르고 구멍난 양말을 손에 끼고 잠들곤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여름이면 딱지치기 구슬치기 폭음탄 다방구 아이스께끼 이리저리 뛰다보면 무릅에 생채기가 가실날이 없었네요.



작년 말에 2018년의 원대한 계획을 잡아본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올해도 벌써 1/3이 지났네요. 그 중 한 가지를 실천하기로 했습니다. 바로 "바이크" 입니다. 자동차로 시골 국도변을 달리다보면 좋은 풍경, 졸졸 흐르는 시냇물을 만날 때가 있죠. 잠시 차를 세우고 쉬엇다 가고 싶지만 그게 맘같지 않더라구요. 좁은 길가에 차를 세워 놓고 밖으로 걸음 하기가 한가하지 않더군요. 행여 고장난줄 알고 멈춘 친절한 기사님에게 설명하기도 어색 합니다. 만일 모터 바이크 였다면 두발 만 디디면 되었을 텐데요. 마치 아파트에 살면서 땅을 디디려면 누가 볼까봐 세수도 해야하고 옷도 갈아입어야 하는데, 단독 주택이면 그냥 파자마 차림으로 문 밖 마당에 나가 봄볓을 만끽할 수 있는 차이랄까요. 언잰가 남원의 어느 캠핑장에 별보러 갔다가 바이크 두대를 본적이 있습니다. 일인용 삼각 텐트를 주섬주섬 꺼내 일박 하더니 아침 일찍 양은 냄비에 물을 끓여 컵라면과 커피 한잔 마시고 훌쩍 떠나더군요. 바이크는 그저 평범했지만 가죽 자켓이 멋졌습니다. 그러고 싶었습니다.

교통 법규상 배기랑이 작은 스쿠터는 지금 가지고 있는 운전면허로도 가능 하답니다. 하지만 소리도 그렇고 영 폼이 나질 않잖아요. 좀 우렁찬 소리를 내주고 장시간 여행에도 결딜만한 마이크를 타기로 했습니다. 그러려면 별도의 면허증이 있어야 합니다. 바로 '2종 소형' 면허를 얻기위해 4월에 초에 단단히 맘먹고 운전 교습소에 등록 했습니다. 사실 태어나서 엔진 달린 이륜차는 처음 타보는 겁니다. 얼마나 엉성했던지 교습소 강사님도 처음 타보냐고 하시더군요. 스쿠터도 안타봤냐며.

약 3시간의 안전교육 후 기본 10시간의 실습인데 처음 몇시간은 넘어지고 일으켜 세우느라 힘이 많이 들었습니다. 배기량이 250씨씨 미라쥬라는 모델로 연습하고 시험을 본답니다. 무게가 무려 180킬로그램쯤 나간다 하네요. 워낙 서툴다보니 힘에 부치더군요. 몇번을 넘어지고 구르고, 정말 벌러덩 구른 때도 있었습니다. 누가 봤다면 많이 챙피 했을 텐데 그래도 재미가 있어서 인지 아무렇지도 않게 툭툭 털고 일어나게 되더군요. 그러나 8시간 쯤인가 좀 세게 굴럿습니다. 바지에 구멍나고 무릅이 다 까졌습니다. 다행히 다른 이상이 없고 그냥 무릅 까진게 전부였습니다. 놀라서 같이 연습하던 분들이 달려오고, 하도 겸연쩍어서 아무렇지 않은채 웃으면서 '넘어지는건 자신이 붙었네요' 했습니다.


무릅 까진데는 역시 '빨간약' 아니겠어요. 집에와서 찾아보니 없더군요. 요즘은 무릅 까질 일도 빨간약 찾을 일도 없네요. 아련히 그 시절 흙밭 운동장을 뛰놀던 시절이 생각 났습니다. 이렇게 넘어지며 연습하고 시험을 치뤘습니다. 시험전 까지도 제대로 코스를 돌지 못해 불안 불안 했습니다. 시험날 같이 시험을 보게된 수험자가 4명이었는데 적어도 스쿠터 정도는 타봤다고 하고 이미 두세번씩 시험에 불합격 경험이 있다 하네요. 쉽지 않겠구나. 불합격을 각오하고 시험을 봤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이런 도장을 받아 냈지요. 다른 수험자들과 교관의 박수도 받았네요. 제일 어리버리했는데 한번에 붙었다면서. 역시 책상물림들은 실전에 강합니다.


모터 바이크가 많이 위험하다고 하지만 조심하면 그렇게 위험한 것만은 아니라 하네요. 뭐든 그렇겠죠. 앞으로 무릅 정도는 종종 까지겠죠. 그옜날 흙밭에 뒹굴던 때를 생각해봅니다. 그정도만 각오해며 재미볼 생각 입니다.

그나저나 '할리' 장만 해야 하는데...... 그전에 허름한 것 한 대 마련해야 하는데... 가죽 잠바도 사고.... 길가의 오도바이에 온통 눈과 귀가 꽂히는 중이네요.

한 일년 실컷 부려먹을 중고 250씨씨 크루저 모터 바이크 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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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Rated>




금요일, 4월 06, 2018

4월의 별보기

4월의 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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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4월의 별보기 안내 팟캐스트
[1]  Sky and Telescope , 아마추어 천문 전문 잡지 'Sky and Telescope' 발행
      Tour April’s Sky: Venus Ascending (금성이 뜬다)
      Skytour Podcast: 2018, April
[2] 365 Days of Astronomy , 일년 내내 우주-천문관련 팟-캐스트 송출
      Awesome Astronomy’s April Sky Guide (4월의 천문 관측 안내)
      Podcast: April Sky Guide

무료 천문  소프트웨어
[3] Stellarium, 무료 천체투영(플란네타리움, planetarium)
[4] WorldWide Telescope,  월드와이드 망원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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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를 벗어난 4월은 밤벌레들이 달려들기전이라 별보기 아주 좋은 달입니다. 이번달, 달의 변화는 월초에 기울기 시작하여 중순경에 그믐이 됩니다. 2월에 이어 3월에도 불루문이었죠. 4월 29일에 보름달이 될텐데, 북미지역에서는 핑크 문 이라고 합니다. 핑크 빛 벗꽃이 만개하는 계절이라 그런가 봅니다. 인공 조명등보다 보름달 아래 밤 벗꽃 놀이를 즐기시길 바랍니다.

중순경 해가 진 직후 서쪽 하늘에 엄청나게 밝은 별이 갑자기 나타날 텐데 어찌나 밝은지 미확인 비행물체 UFO로 오해받기도 합니다. 혹시 초신성이 폭발한 걸까요? 바로 금성 입니다. 겨우내 밤시간에는 지평선 아래에 머물다가 봄이되어 피어난 거죠.


초저녁 금성의 고도는 6월에 정점을 찍다가 가을에 다시 지평선 아래로 숨게 될 겁니다. 금성이 이렇게 초저녁에 밝게 빛나는 경우는 지구와 공전 주기가 절묘하게 맞는 2~3년만에 한번씩 찾아옵니다. 올해 초저녁에 보게될 금성의 위치를 참고하세요.


초저녁의 금성은 그리 오래 머물지 않고 태양을 따라 이내 지평선 아래로 내려갑니다. 중순에서 월말까지 달빛이 별보기에 방해가 되지 않을 겁니다. 금성은 차츰 고도를 높일 것이구요. 겨울 별자리들이 서쪽으로 내려가 있습니다. 사냥꾼(오리온, Orion)과 그의 사냥개들은 이제 서쪽에서 볼 수 있죠. 그위로 쌍둥이의 머리, 폴룩스(Pollux)와 카스토(Castor)가 보입니다. 두별은 밝기도 비슷하죠. 두별의 이름을 구분하는 방법을 아세요? 작은개(Canis Minor)의 주성 프로시온(Procyon)에 가까운 별이 폴룩스, 마차부(Auriga)자리의 카펠라(Capella) 쪽이 카스토 입니다. 두별의 머릿자로 기억해보세요.

폴룩스가 약간 밝은데 우리와 거리가 가깝기 때문입니다. 약 34광년쯤 떨어져 있죠. 카스토는 52광년 떨어졌습니다. 쌍둥이의 머리 두개에 해당하는 이별은 연중 이맘 때 거의 지평선과 평행을 이룹니다(겨울 내내 남동쪽 하늘에 비스듬히 누워 있었다). 쌍둥이 아래에 몸통이 마치 모래시계 모양인 사냥꾼(오리온)이 있죠. 어깨쪽의 별이 베텔규스(Betelgeuse, 비틀쥬스), 다리의 별이 리겔(Rigel, 라이즐) 입니다. 사냥꾼 허리띠의 세개 별에서 왼쪽으로 직선을 그어보면 큰개(Canis Major, 캐니스 메이저)의 시리우스(Sirius)가 있죠. 아주 밝은 별입니다. 다시 사냥꾼의 허리띠에서 오른쪽으로는 성난 황소(Taurus, 토러스)의 눈, 알데바란(Aldebaran, 알데브란) 입니다. 4월 이후로 아쉽지만 황소와 사냥꾼 별자리와는 작별해야 합니다.


월중 초저녁에 볼 수 있는 행성은 금성 밖에 없지만 월말이 되면 금성 못지 않은 밝기와 낮은 고도로 목성(Jupiter)이 뜨기 시작할 겁니다. 목성은 태양계 행성중 가장 크고 밝아서 행성의 왕(그리스 신화의 하늘을 지배하는 신중의 왕 '제우스', 로마신화명 '유피테르', 영어발음 '주피터'). 충분히 어두운 밤하늘 이라면 목성의 위치에 마치 연 모양을 한 별자리가 보일텐데 천칭(Libra, 리브라)자리 입니다.


그리고 쭉 북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누구나 쉽게 알아보는 큰 국자(Dipper)를 찾을 수 있죠. 큰곰(Ursa Major)자리입니다. 손잡이가 천정을 향한 국자는 땅을 바라보고 있는데 옛 농부들은 마치 큰 국자로 (은하수를 떠다가) 대지에 봄비(Spring Showers)를 쏟아 붙는다고 여겼다네요.


4월 22일경에는 거문고(Lyra, 라이래) 자리의 유성우(Lyrids, 라이리드)가 내릴 겁니다. 달이 진 심야를 전후해 5~10분간격으로 별똥별을 보게될 겁니다.

거문고 자리의 베타 별은 변광성(RRLyrae, RR Lyrae variable)으로 세페이드 변광성(Cepheid_variable)과 함께 거리측정에 기준이되는 '표준 촛불(광원)(Standard Candle)'로 유명하죠. (변광성 주기 분석>별의 무게 추정>태양과비교>절대밝기계산>겉보기 밝기>거리)


4월 15일에 지구 밤하늘(Globe at Night) 프로젝트에 참여해 보세요. 친구들, 가족과 함께 우리가 위치한 곳에서 밤하늘이 얼마나 문명의 빛공해에 오염됐는지 별을 보면서 측정해 보는 겁니다. 특별한 훈련이 필요 없이 사자(Leo, 레오)자리 주변의 별들을 몇개나 보이는지 세보고 이를 보고하는 겁니다. 자세한 요령은 '지구 밤하늘' 웹 사이트 https://www.globeatnight.org/ 를 방문해 보세요.


4월은 '국경없는 천문가들(Astronomers Without Borders)'에서 제정한 '세계 천문의 달'(Global Astronomy Month)입니다. 세계적으로 크고 작은 아마추어 천문관측 행사가 열릴 겁니다. 인근에 어떤 행사가 있는지 알아보고 참석해 보세요.

* 밤하늘이 급하게 바뀌지 않습니다. '3월의 별보기'도 참고하세요.
* 한반도의 4월은 황사가 극에 달하니 별보러 야외에 나갈 때 주의하세요.
* 5월쯤에 한국에도 '서울천문동호회'에서 관측 모임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지금도 이어 지는지 모르겠군요.

월요일, 4월 02, 2018

올해(2018)는 봄이 늦은 것인가?

올해(2018)는 봄이 늦은 것인가?

지난 겨울, 특히 1월은 사상 유래없는 강추위의 연속 이었습니다. 겨울 양평에서 보낸 날이 거의 없었지요. 강추위가 하루아침에 물러간 탓인지 올해 봄은 갑작 스럽다고 생각 했는데 예년에 비해 빠른 것도 아닌가 봐요. 감자를 심어야 하네 어쩌내 의견이 분분해서 작년 블로그 일지를 보니 이미 3월말에 야외 식사를 할 정도로 따듯 했었군요!

2017년 4월 2일, 어느 봄날의 소박한 점심상

봄 텃밭 준비는 이미 3월 말에 시작 했었네요? 겨울에 가서 온실에 상추 씨를 뿌려 뒀다가 이른 초봄에 상추쌈 싸먹었다고 자랑글을 올렸었습니다.

2017년 3월 20일, 봄, 텃밭 농사가 시작 되었습니다.

올해는 지난 겨울 강추위로 자주 못간 탓에 봄맞이가 부실 합니다. 온실은 방치되어 있었고, 3월은 그냥 넘어가 버렸습니다. 4월을 맞이하여 겨우 텃밭에 퇴비 뿌리고, 작년 그나마 감자를 수확한 추억이 있어서 감자씨를 묻었습니다. 멀칭 비닐이 보기 싫어서 올해는 덮어보지 않기로 했는데 어찍 될런지 모르겠군요. 잡초 씨가 앉는 것과 수분 증발을 막아주는 효과도 있다는데 두고 봐야 겠습니다. 잡초도 뽑고 물도 주려면 자주 들여다봐야 하겠지요. 저 노란 망태기 비슷한 것은 밭에서 뽑은 풀, 채소 다듬은 찌꺼기들을 모아둘 간이 퇴비장 입니다. 그 뒤로 한 고랑은 어머니의 마늘 밭이구요. 지난 가을 마늘씨를 심고 비닐로 덮어 두었더니 파릇하게 올라왔습니다.


온실 앞에 걸어둔 온도계를 보니 낮기온이 최고 27도까지 오르네요.


텃밭 둘레에 쳐놨던 노루망은 거뒀습니다. 노루가 얼마나 뜯어 먹으랴 싶고, 쳐놓은 망을 둘러 밭으로 가는 발이 멀게 느껴집니다. 망 넘어 잘 자란다며 쳐다보기만 하고 풀 뽑으러 가는 발길이 뜸해 지더라구요. 게으른 텃밭 농사꾼이라 그렇죠. 일단 노루망 없애고 비닐 멀칭을 자제해보기로 했는데 결과가 궁금해 지는군요.


마당에 잔디를 심어 놓는 것은 멀쩡한 땅을 놀리는 짓이라는 거죠. 한 여름에 엄청난 복사열이 무섭습니다. 더구나 집이 서향이라 오후 햇볕이 강렬 합니다. 마당을 활용해 보리라고 생각하길 일년만에 뒤짚게 되었군요. 겨우 삽질만 해놓긴 했는데 언재 흙 털어내고 정원을 만들지 걱정입니다.

한겨울을 지낸 시금치는 무치고 쪽파는 파전을 해먹었습니다. 그래도 봄이 왔다고 돈나물 조금, 취나물 새싹이 올라와 부쳐 먹었습니다. 물론 맛은 기가 막힙니다. 작년에 캐낸 더덕으로 담금주를 했더니 향이 예사롭지 않더군요. 밥은 솜씨 좋은 막내 동생네의 김치 콩나물밥 입니다. 이북식이라 하네요.


2018년의 새봄의 시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