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10월 04, 2023

[양평집] 2023년 9월, 고등어는 어디로 갔을까?

[양평집] 2023년 9월, 고등어는 어디로 갔을까?

아침 마당에 나서면 한기가 느껴집니다. 어김없이 가을이 왔습니다. 재작년 창고에서 태어나 작년에 이어 올 여름 내내 마당에서 지내던 '고등어'가 지난달 집을 나가더니 한달째 소식이 없군요. 집안에 두마리, 마당과 테라스에서 살던 다섯마리 중 한마리 입니다. 날도 쌀쌀해 지는데 어디가서 끼니는 거르지 않는지 문득 걱정이 듭니다. 꼬리도 같이 뛰놀던 '고등어' 생각을 할까요? 집나가면 고생 일텐데...

 

꼬리와 꼬북이는 마당과 집안을 들락날락 합니다. 가끔 벌레를 달고 들어올 때도 있습니다. 집안으로 들어올때 발이라도 털고 들어오면 좋으련만 그걸 알면 고양이가 아니겠지요. 슬며시 소파에 올라와 팔을 베고 잠든 모습을 보며 마음의 평화를 찾습니다.

 

텃밭에 고추며 오이, 가지는 이제 제 몫을 다했고 단호박과 맷돌호박이 남아 가을을 맞이 하네요. 이 호박이 영글면 식혜를 만들려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올해 고구마는 작년보다 그나마  조금 더 수확했습니다. 고구마는 황토질 땅에서 잘 된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마사토 텃밭에서는 어렵겠습니다. 그래도 내년에 또 심겠지요.

  

텃밭의 김장 배추는 무럭무럭 자랍니다. 예년에 비해 일주일 가량 일찍 모종을 심었는데 자라는 모양이 다르군요. 들녘에 하루가 다르게 벼가 영글어갑니다. 세상 살이가 다 때가 있나 봐요.

 

개강을 하고 학교 강의가 오후 시간에 잡혀서 저녁 도시락을 싸갑니다. 마당 텃밭에서 나는 채소와 감자를 넣어 샌드위치를 만듭니다. 루꼴라와 치커리를 꼭 심어보세요. 텃밭 채소의 재발견 입니다.

 

가을 화단은 구절초로 시작합니다. 곧 국화가 온 마당을 차지하게 되겠군요.

 

여름꽃 플록스를 데드헤딩 해줬더니 다시 한번 모양을 내고 있고, 겹아스타가 어여쁩니다.

 

새깃 유홍초와 추명국도 자리를 빛내주고 있습니다.

  

가을 노을이 아름답습니다. 밤이 깊어지니 반딧불이도 제법 날아다니고 있습니다. 집 주위가 아직 번잡하지 않아서 청정한 탓이겠지요. 이 환경이 오래 지속되길 바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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