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집] 2023년 7월, 30년전 추억을 되살려 회춘을 꿈꾸다.
시골 살이는 여름이 더 고됩니다. 추우면 두껍게 껴 입는다지만 더위에 벗는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가끔 바람이 불때면 반바지도 부담이라 빤쓰 바람으로 마당을 서성이곤 하는데 다행히 동네가 한적해서 봉변을 주는(?) 경우는 없어서 다행이죠. 아마 한겨울에는 또 다른 불평을 늘어 놓을게 뻔할 겁니다. 월말들어 연일 폭염 경보가 휴대전화를 울리는 가운데 주중 이틀에서 사흘을 학교에 나갔습니다. 방학중 특강을 마련했기 때문입니다. 학교는 강의실 마다 냉방시설이 잘 되어 있어서 한여름 더운 날씨에도 쾌적한 수업이 가능하더군요. 시설은 선진국에 도달 했으나 수업의 질이 이에 따르지 못할까 싶어 열심히 준비해 가느라 몇번의 밤샘이 있었더랬지요. 사실은 열대야에 잠을 들지 못한 때문이기도 하지만.
매회 너댓명의 학생들이 참석해서 오붓하게 세미나와 강좌를 진행 했습니다. 세미나 세차례, 강좌 네차례 진행 했는데 젊은 학생들과 마주하니 한편으로는 부럽다가도 취업 걱정을 하는 소릴 듣자니 안타깝기도 하네요. 지난달에는 무슨 강의를 했는지 정리해 두었습니다. 주간강좌를 정례화 해볼 참입니다.
"2023년 7월 주간 세미나/강좌 결과 보고서" [링크]
KION (http://mpw.kion.or.kr/)이라는 기관(협의체?)에서 반도체 설계교육과 연계하여 MPW 방식으로 칩 제작을 해준다는 공지를 봤습니다. 대학교육 과정에서 반도체 설계및 검증 교과를 실질적으로 지원하는 국가 정책이라 하네요. 아주 예전에 반도체 칩을 처음 설계해서 만들었던 때가 떠올랐습니다. 마침 서랍속에 그때 만들었던 칩이 보관 되어 있다는 것이 기억나서 꺼내 봤더니 세월의 흔적이 역력 하네요. 반도체의 배선에 금속이 사용되는데 까맣게 녹이 내려 앉았습니다.
이번 공모에 학생들을 독려해 옛 추억을 되살려 보렵니다. 공모에 선정되면 설계자료 마감기일이 촉박하니 몇일 밤샘을 할지도 모르죠. 그래도 추억이 새록새록 되살아 나면 회춘이 따로 있겠나 싶군요.
국가 나노인프라 협의체/반도체 설계검증 인프라 활성화 사업
http://mpw.kion.or.kr/
여름 마당의 꽃은 나리꽃과 백합류가 주로 피었군요.
여름의 과일 '수박'이 몇개 달렸네요. 여름 땡볕에 적당히 익어서 제법 달달합니다. 믹서에 곱게 갈아 100% 생 수박 주스의 시원함으로 더위를 달래 봅니다.
작년 이웃에서 나눔해준 복숭아 나무에 기대도 안했는데 몇알 달렸군요. 입맛을 다시곤 하던 '꼬리' 녀석은 더위에 지쳤는지 문앞에 벌러덩. 조금이라도 시원한 바닥을 찾네요.
월말들어 연일 내리던 비가 그치니 쌍무지개가 떳습니다. 우리동네 뒷산 안자락에 무지개의 양끝이 걸려 있더군요. 무지개를 쫒아 산을 헤메던 소년의 이야기가 떠오릅니다. 그때 그 소년은 허상을 쫒다 시간을 허비했는지 모르지만 내 꿈은 이제 시작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무슨 복이 찾아온 것인지 회춘을 꿈꾸다니요.
이미 계획은 서 있습니다 만 8월에는 또 어떤 일들로 설렐지 기대 한 가득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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