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한 사진도 살려내는 포토 스캐너
핀홀 카메라(Pinhole Camera) 사진의 현상은 스스로 하지만 인화는 주로 스캐너를 이용해 왔습니다. 이미지 처리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과노출된 사진도 조금은 살려 낼 수 있었습니다. 사무실에서 사용하는 복합기 스캐너를 사용했는데 화질이 영 시원치 않더군요.
사진 스캐너라는 것이 있더군요. 제품 이름에 포토(Photo)가 붙는 경우 만만치 않은 가격이 붙습니다. 겉 모습은 포토 스캐너(Photo Scanner)와 일반 평판 스캐너는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이는데 뭐가 다를지 궁금했지요. 그중 가격이 만만해 보이는 것으로 하나 장만 해 보기로 했습니다.
엡손의 V600 퍼펙셕 포토 스캐너(EOSPN V600 Photo Scanner) 입니다. 공식 가격이 200불 인데 국내 수입 판매점 가격이 약 50만원 가량 하더군요. 어지간 하면 국내 수입품을 구입 해주는 편인데 가격차가 좀 심하네요. 아마존 가격이 170불 배송비 30불이군요. 직구 했습니다. 보름만에 배송되었습니다.
포토 스캐너의 차이를 알겠더군요. 일반 스캐너는 인쇄면에 반사되는 빛을 이미지 센서로 잡아서 디지털 화하는 구조인데 포토 스캐너는 상판에도 광원이 있어서 필름 뒷면에서도 빛을 내는 구조 입니다.
필름을 고정하는 트레이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사양 상으로는 최대 스캔 해상도가 12,800DPI 라고 합니다만 그건 무리겠고 1200~2400DPI면 무난 할 것 같네요. 몇가지 다른 해상도로 스캔해 봤습니다. 모두 핀홀 카메라 사진입니다. 겉으로 보기엔 별 차이 없는 것 같지만 확대해 보면 차이가 확연 합니다. (화질 비교를 위해 원본 사진을 올렸으니 모바일 데이터 소모 주의!)
2400DPI, 16-Bit Gray Level
1200DPI, 16-Bit Gray Level
600DPI, 16-Bit Gray Level
300DPI, 16-Bit Gray Level
포토 스캐너의 특징인 필름을 투과하여 고르고 강한 빛을 조사하는 덕에 망한 것 같은 사진도 살려 냅니다. 봄 하늘이 너무나 멋지길래 혹시 하는 생각에 찍었더니 노출 시간을 짧게 줬다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과노출입니다.
원본에선 그저 뭔가 있나 싶을 정도 군요. 이미지 레벨을 극적으로 조절해 줬더니 구름이 나옵니다.
역시 포토 스캐너는 이름 값을 하는 것 같아 썩 만족스럽군요.
오늘은 대통령 선거의 날 입니다. 투표하고 왔습니다. 15, 16대에 이어 이번 19대 대통령도 제가 투표한 후보가 되리라 믿습니다. 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