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6월 19, 2025

[양평집] 2025년 5월, 흉보기 보다 나서기가 체질인듯...

 [양평집] 2025년 5월, 흉보기 보다 나서기가 체질인듯...

나는 반도체 설계, 그중에서도 하드웨어 기술 언어로 설계하는 방법론을 웬만큼 알고 있다. 그러다 재미 없어서 딴일도 조금 해오다가 시골 촌부로 내려 앉은지 벌써 몇년째다. 그러다 재작년 우연히 학교일을 보게 됐었다. 대학과 계약이 끝난 후 짧은 교육현장의 경험을 가지고 반도체 설계 교육이 이상하게 느꼈다. 하지만 시골 촌부가 굳이 뭘 어쩌랴 하며 계속 만나는 사람마다 흉만 보고 있었다. 노년의 취미로 반도체 설계 만한 것도 없다며 허세를 부리면서 말이다. 그러다가 ETRI에 '뒷방 늙은이 끌어내기(고 경력자 지원 사업)' 프로젝트가 있다고 해서 궁시렁 대기 보다 '더 나은 노년'이 되보자는 생각에 지원 했더니 덜컥 합격 했다. 일주일 중 사흘 근무란다. 기왕 이리된 것 반도체 설계 교육에 이한몸 바쳐 볼까? 그래서 전국 순회 강연/강좌를 마련했다.

그러느라 월기 쓰기가 점점 뒤로 밀리는 중이다. 마당은 봄꽃들을 지나 이제 제법 여름이다. 올해의 마당은 장미에 힘을 주었다.

텃밭은 감자 열 뿌리, 완두콩 그리고 가지 2주, 오이 2주, 토마토 4주가 고작이다. 웃자란 풀들을 베어 내느라 땀을 흘리고 있고 고양이들은 여전히 밥 달라며 침대 맡에 올라와 앵앵~ 거리며 아침 잠을 깨운다.



앞으로 또 2년은 그렇게 '궁시렁' 보다는 '나대며' 흘러갈 모양이다.



일요일, 6월 01, 2025

마이크로프로세서 설계의 역사를 개척한 32비트 벨맥-32

마이크로프로세서 설계의 역사를 개척한 32비트 "벨맥-32"

2025년 5월 22일자 IEEESpectrum 온-라인 기사로 마이크로 프로세서 "벨맥-32"의 설계자들의 이야기가 실렸다.

32 Bits That Changed Microprocessor Design Bell Labs’ Bellmac-32 paved the way for today’s smartphone chips

마이크로프로세서 설계를 바꾼 32비트 Bell Labs의 Bellmac-32는 오늘날의 스마트폰 칩의 길을 열었습니다.

https://spectrum.ieee.org/bellmac-32-ieee-milestone

요약하면,

- 80년대 초에 NMOS 또는 PMOS 만으로 구성된 회로의 반도체 제조에 CMOS는 혁신적인 시도였다.  CMOS는 매우 위험한(!) 시도였다고 한다. Apple-I/II에 사용된 CPU 6502 는 NMOS 공정으로 만든 칩이다.

- 최초 "벨맥-32"은 3.5um CMOS 공정이었다. 목표 동작 속도는 4Mhz 였으나 실제 동작은 2Mhz에 그쳤다. 반도체 제조시설(오늘날의 "클린 룸" 이라고 하기도 민망하지만)을 설계자들이 직접 청소까지 했다고 한다. 1980년대의 최신 16-비트 IBM-PC의 CPU 8088의 동작 속도는 4.77Mhz 였다.


펜으로 6502 CPU의 레이아웃을 그리고 있다(1979)[출처]

- 레이아웃은 플로터로 출력한 도면을 바닥에 펼쳐놓고 색연필로 따라가며 오류를 찾았다고 한다. 현대적인 레이아웃 툴, 시뮬레이터는 없었다.


무려 15만개의 트랜지스터가 그려진 벨맥-32의 레이아웃을 바닥에 펼쳐놓고 색연필로 디버깅. 도면의 크기가 가로세로 6x6메터(20x20 피트)에 달했다고 한다. 적어도 플로터는 있었다고 한다[출처].

- 이들이 만든 32비트 마이크로 프로세서는 C 언어로 프로그램을 짤 수 있도록 감안 하였고(C 언어 특유의 함수 호출 방식, 포인터와 인수 호출과 지역변수에 스택 활용 등) 유닉스와 유사한 운영체제를 돌릴 수 있었다.

- 이 혁신적인 설계에 참여한 한국인 강성모가 있었다. 그는 한국에 돌아와 KAIST 총장을 역임 했다.

이 기사를 읽고 문득 이런 의문이 들었다,

- 우리에게도 이렇게 선구자들이 있었는데 그 "설계의 전통"을 볼 수 없는 것은 내가 찾지 못하는 것일까?

- 설립 80주년이 눈앞인 둔 한국전자공학회, 반도체 강국을 대표하는 이 학술 단체의 홈페이지에 이런 기사가 실리는 모습을 생전에 볼날이 있을까?

- 0.5um CMOS 공정으로 무료로 칩을 만들어 주는 서비스가 진행 중이다. 오픈-소스 반도체 설계 소프트웨어와 그를 활용한 디자인 킷도 구비되었다. 너도나도 달려 들어야 하는 것 아닐까?

오라! "내 칩 제작 서비스" 로....
http://mpw.kion.or.kr/


[양평집] 2025년 4월, 점점 밀리는 월기쓰기....

 [양평집] 2025년 4월, 점점 밀리는 월기쓰기....

매달 초에 써오던 월기가 중순으로 밀리더니 급기야 한달을 넘기는 사태에(?)에 이르럿습니다. 시골 생활이 따분하지 않으려고 시작했는데 따분하기는 커녕 한달이 훌쩍 넘어가는 줄도 모르고 있습니다.

내란을 일으켰던 자가 파면되었다가 석방되는 꼴을 보니 기가 막히는 군요. 그래도 마당의 봄꽃들은 화사하게 피었습니다. 저런자가 대통령이었다니, 저런자를 대통령으로 뽑아놓고는 그 댓가를 톡톡히 치루고 있습니다. 미친자의 악행이 시골사는 무심한 촌부의 생활에 까지 영향을 끼치고 있지는 않아 한편 다행이다 싶습니다만 힘들어하는 이웃들이 많다는 이야기를 매체를 통해 듣다보면 절로 욕이 튀어나오곤 합니다. 봄과 함께 기가 막히는 꼴을 겪지도, 보지도 않고 사는 세상이 오길 간절히 바래 봅니다.

요 몇달 바빳던 사연은 다음달 월기에 쓰기로 하고 4월의 월기는 달력 스캔 이미지 한장으로 은근 슬쩍 넘어갑니다.


일요일, 5월 18, 2025

시골사는 "반도체 설계 취미가"의 책상 샷

시골사는 "반도체  설계 취미가"의 책상 샷


책상위에 널린 것들이 뭔지 안다면 당신도 "반도체 덕후"





금요일, 5월 02, 2025

요구를 하려거든 원하는 것을 구체적으로....

요구를 하려거든 원하는 것을 구체적으로....

정치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 아니다. 요구하고 싶다면 연구하여 원하는 사항을 내놓을 준비를 하자. 언재 기회가 올지 모르니까. 현장에 있으면서 절실한 사항을 제일 잘 알것 아닌가 말이다. 그냥 뭘 해줬으면 하는 것은 요행을 바라는 것과 같다.


새정부가 들어서면 대학의 "반도체"가 붙어있는 학과의 교육 과정을 전수조사해서 통계를 내보길 바란다. 지자체마다 설치된 "반도체..." 프로젝트들도 포함해서. 그리고 문제를 간파해 주었으면 좋겠다. 대학의 교육과정을 잠시 들여다본 입장에서 반도체 공정에 지나치게 치우쳐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국내 학술대회에 설계관련 논문의 편수를 봐도 그렇다.

        한국에 반도체 설계 방법론 연구자가 있습니까?
        https://goodkook.blogspot.com/2025/02/blog-post.html

"시스템 반도체"와 "반도체 시스템"의 교묘한 차이를 알아채 주길 바란다. 첨단 산업이라는 반도체 관련 교육과정에 설계 관련 학점 비중을 보라. 교과과정이 반도체 생산라인 운용자 양성이라는 산업계의 요구를 충실히 반영하고 있는것 같다. "반도체..."학과의 교과과정에 심지어 베릴로그 과목 조차 없는 경우를 본다. "미래"니 "고부가 가치"니 하는 말을 들먹일 필요도 없다. 반도체 산업 생태계에서 설계가 차지하는 비중을 간과하고 있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 이래서는 않된다.

정부부처의 반도체 인력양성 프로그램을 수주하여 매년 10억에 이르는 지원금을 받아놓고 돈이 남아 반납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대기업 반도체 공장 퇴사자들을 계약직 교원으로 채용하고, 쓸모없는 상용 소프트웨어 라이센스비용으로 허비하는것 같다. 학교마다 크린룸을 만들자니 턱도 없고 설계를 배우지 않으니 설계한 칩을 MPW로 만들 학생은 없고, 악순환도 이런 악순환이 없다.

반도체 설계 교실을 만들고 싶다. 누가 하자는 이는 없지만 만들어 봤다. 한가하기도 해서....

        "내 칩 설계 교실"(안)
        https://fun-teaching-goodkook.blogspot.com/2025/05/blog-post.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