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5월 02, 2025

요구를 하려거든 원하는 것을 구체적으로....

요구를 하려거든 원하는 것을 구체적으로....

정치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 아니다. 요구하고 싶다면 연구하여 원하는 사항을 내놓을 준비를 하자. 언재 기회가 올지 모르니까. 현장에 있으면서 절실한 사항을 제일 잘 알것 아닌가 말이다. 그냥 뭘 해줬으면 하는 것은 요행을 바라는 것과 같다.


새정부가 들어서면 대학의 "반도체"가 붙어있는 학과의 교육 과정을 전수조사해서 통계를 내보길 바란다. 지자체마다 설치된 "반도체..." 프로젝트들도 포함해서. 그리고 문제를 간파해 주었으면 좋겠다. 대학의 교육과정을 잠시 들여다본 입장에서 반도체 공정에 지나치게 치우쳐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국내 학술대회에 설계관련 논문의 편수를 봐도 그렇다.

        한국에 반도체 설계 방법론 연구자가 있습니까?
        https://goodkook.blogspot.com/2025/02/blog-post.html

"시스템 반도체"와 "반도체 시스템"의 교묘한 차이를 알아채 주길 바란다. 첨단 산업이라는 반도체 관련 교육과정에 설계 관련 학점 비중을 보라. 교과과정이 반도체 생산라인 운용자 양성이라는 산업계의 요구를 충실히 반영하고 있는것 같다. "반도체..."학과의 교과과정에 심지어 베릴로그 과목 조차 없는 경우를 본다. "미래"니 "고부가 가치"니 하는 말을 들먹일 필요도 없다. 반도체 산업 생태계에서 설계가 차지하는 비중을 간과하고 있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 이래서는 않된다.

정부부처의 반도체 인력양성 프로그램을 수주하여 매년 10억에 이르는 지원금을 받아놓고 돈이 남아 반납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대기업 반도체 공장 퇴사자들을 계약직 교원으로 채용하고, 쓸모없는 상용 소프트웨어 라이센스비용으로 허비하는것 같다. 학교마다 크린룸을 만들자니 턱도 없고 설계를 배우지 않으니 설계한 칩을 MPW로 만들 학생은 없고, 악순환도 이런 악순환이 없다.

반도체 설계 교실을 만들고 싶다. 누가 하자는 이는 없지만 만들어 봤다. 한가하기도 해서....

        "내 칩 설계 교실"(안)
        https://fun-teaching-goodkook.blogspot.com/2025/05/blog-post.html




토요일, 4월 26, 2025

AI 반도체...?

AI 반도체...?

AI 세상이다. 상품 판매 제조 유통 상관하지 않고 어디든 자기네 대문에 AI를 붙여 놓는다. 반도체 산업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여기 어느 블로거의 글이 있다.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가 개발하는 AI, 반도체 산업의 혁신" [바로가기]

위 글의 내용을 보면 제조공정에 AI기술을 활용 하겠다는 소리인데 마치 AI용 반도체를 개발한다는 느낌을 준다. 참고로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라는 회사는 반도체 제조장비 전문 대기업이다.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주식회사(영어: Applied Materials, Inc.)은 미국 굴지의 반도체 제조 장비 및 서비스, 소프트웨어 전문 대기업이다.[위키사전]

반도체와 관련된 회사 치고 AI를 들먹이지 않는 곳이 없다. 제조는 물론 설계 도구(소프트웨어)회사까지 이러다보니 누군가 AI용 반도체가 따로 있다고 믿는 듯하다.

SILVACO 라는 TCAD (반도체 공정 시뮬레이터)로 유명한 회사에서 발행한 소개 문서를 보자.

        Enabling Semiconductor Design and AI Through Software Innovation and Automation [바로가기]

AI 번역기에 넣었더니 "소프트웨어 혁신 및 자동화를 통한 반도체 설계 및 AI 활성화"..... "반도체 설계와 AI를 활성화" 했다는데 도무지 무엇을 말하려는지 모르겠다. 인공지능이 주는 잇점을 살려 자사 제품의 향상을 도모 했다는 뜻이었을까? 자사제품에 인공지능이 잔뜩 묻었으니 고객들은 주목해 달라는 뜻일까? 이 문서를 들여다 보면 어디에 AI가 있다는 것인지 찾아보기 어렵다. 어쨌든 "혁신", "자동화"에 이어 "인공지능"을 들이밀어 이목을 끄는데 성공하긴 했다.

반도체 공정 분야는 비밀 투성이다. 제조 과정 중 물리적 조건과 재료의 배합에 따라 수율에 큰 차이가 있다고 한다. 그러다보니 작은 조건 변화가 낳은 결과에도 매우 민감하다. 공정에 AI기법을 도입한다는 뜻은 그동안 수많은 연구 자료를 긁어모아 공정 조건을 만들어 보겠다는 소리 같은데 이렇게 비밀주의에 휩쌓여 있는 환경에서 간혹 흘러나오는 자료를 기반으로 AI가 생성해낸 공정을 믿을 수 있을까 싶다.

인공지능의 기반이 되는 알고리즘이 "신경망"이다. 이 알고리즘이 만능이 된 것은 기존의 컴퓨팅 방법 IF~ELSE~ 을 사용하지 않고 결정을 내린다는 것이다. "뭐든" 할 수 있지만 해놓은 짓에 대한 책임은 없다. 혹시 책임 회피용으로 AI를 들이대는 것은 아닐까?

구글의 어느 부서에 자리가 비어서 구인 광고를 냈더니 수천건의 응모가 들어 왔단다. 상당수가 인공지능이 써준 작문이었다고 한다. "대필"("컨트롤-C"와 "컨트롤-V")은 부도덕 하지만 "인공지능"은 용서가 된다고 여기는 것이 요즘 가치관인가보다. 여러 문서를 읽고 베껴와 다듬는 수고조차 하기 싫다는 뜻인가 싶다.

        Improve Your Chances of Landing That Job Interview
        https://spectrum.ieee.org/improving-interview-odds

자기 운명을 인공지능에게 맞기는 판에 연구개발 성과를 어디서 빌어오고 싶지 않겠는가. 문제가 생기면 인공지능 탓하며 위안을 삼으면 될 것이고. "생성(generative)"을 "창의(creative)"와 혼동하지 말아야겠다.


금요일, 4월 25, 2025

[양평집] 2025년 3월, 어김없이 봄

 [양평집] 2025년 3월, 어김없이 봄...

매서운 추위를 견디고 봄이 오나보다 했는데 어림없다는 듯이 폭설이 내렸습니다. 하지만 봄은 꿋꿋하게 찾아와 가장 먼저 크로커스가 피었네요. 신기하게도 작년 그리고 재작년 월기에 적힌 그날짜에 맞춰 피었습니다.

 

봄꽃들도 하나둘 어김없이 피기 시작 합니다.

 

키작고 갸냘퍼 보이지만 강인한 모습을 보면 마당 주인도 덩달아 기지개를 켜게 하는 마력이 있습니다.

 

겨우내 비닐로 덮어 두었던 마늘과 양파. 봄볓에 알이 굵어지겠지요.

 

겨우내 거실에서 딩굴던 두녀석도 봄볓을 즐깁니다.

 

그냥 지나간 지난달에 이어 이번달도 덩달아 지나갈뻔 했군요. 귀촌 5년차에 접어드니 매달 월기 쓰기도 꾀가 나지만 게으름을 다잡아 보겠다며 4월 말에야 3월치 월기를 남깁니다.


목요일, 3월 06, 2025

[양평집] 2025년 2월, 그냥 지나간 2월

[양평집] 2025년 2월, 그냥 지나간 2월

월기를 쓰기 시작한 이래 사건없이 지나간 달이었습니다. 재작년 여름부터 맡았던 학교 교수직(산업중점 교수)의 계약이 끝나고 사직서를 냈습니다. 전화 한통 없이 사직서 내라는 메일이 전부 더군요. 매정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딱히 미련이 남지는 않습니다. 덕분에 오랜동안 접어두었던 반도체 설계의 꿈을 실현해본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오래전 언론기관에서 대학평가가 한창 열을 올리던 시절 교수요원 선발에 무조건 해외 유명대학 학위자만 뽑는다는 정책이 시행되길래 진즉에 학교쪽으로는 마음을 끊고 지냈더랬습니다. 그뒤 20여년만에 접한 대학은 많이 다르더군요. 내가 전공했던 분야의 대학교육 현실을 짧게 담은 글을 아래와 같이 남겨봅니다.

    한국에 반도체 설계 방법론 연구자가 있습니까?
    https://goodkook.blogspot.com/2025/02/blog-post.html

다행히 지난해 해놓은 작업에 성과가 있어서 이를 바탕으로 시골 촌부의 취미로 반도체 설계는 앞으로 몇년은 별탈없이 이어질 것입니다. 오픈-소스 운동의 바람이 반도체 설계에도 불어서 해외에서는 ASIC 덕후(ASIC Enthusiate)들의 활동이 활발합니다. 유럽의 현황과 전망이 눈에 띕니다.

    Roadmap and Recommendations for Open Source EDA in Europe [링크]
    https://drive.google.com/file/d/1dVIi6BnwZg78IU1jd8Iq7z0UYfAnwBdW/view

기회가 되면 해외 커뮤니티에 자랑을 늘어놓으려고 합니다. 나의 시골 살이에 심심함은 있을 수 없습니다.



금요일, 2월 14, 2025

[양평집] 2025년 1월, '내 칩'이 마침내 돌다!

[양평집] 2025년 1월, '내 칩'이 마침내 돌다!

첨단 IT에 충분히 노출된 세대가 이제 인생 후반기에 접어들면서 기술적 취미들이 다양해졌다. 마이크로 프로세서 전자공작, 3D 프린팅 등등... 반도체 설계도 좋은 취미가 될 수 있다. 

2023년 여름에 구상하고 준비해오던 오픈-소스 도구 활용 반도체 설계 플로우의 완성을 봤다. 시스템 수준 알고리즘(C/C++, SsystemC와 GSL), 베릴로그 RTL, 합성, 자동배치배선, 레이아웃 생성, 사인오프, 칩 제작까지 무료다. 여기에 Gowin FPGA 활용 에뮬레이션 검증과 아두이노 보드 활용 테스트 장비까지 반도체 설계 교과서에 등장하는 모든 과정을 단 10만원 가량의 비용으로 내 책상 위에서 수행해 볼 수 있게 되었다.

나는 반도체 설계를 즐기는 '덕후'다.

- 한국에 반도체 설계 방법론 연구자가 있습니까? [바로가기]

전원 생활이 무료해 졌다면 취미가 답이다.

http://mpw.kion.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