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12월 05, 2024

[양평집] 2024년 11월, 대자연의 반격 "매운 맛 좀 볼래?"

[양평집] 2024년 11월, 대자연의 반격 "매운 맛 좀 볼래?"

지난달 누군가의 "도시로 돌아가는 열가지 이유"를 들으며 나는 끄떡 없다며 비웃어 줬더랬다. 그것을 본 것인지 대자연께서 매운 맛을 보여 주셨다. 백십년 만의 폭설이래나 뭐래나. 무려 하룻밤 사이에 삼십 센티미터나 되는 눈을 내려 주셨던 것이었다.

사실 재작년 늦 여름에는 보름간 비가 내렸었다. 그때도 방송의 기상 캐스터는 백년만의 강우량 이라며 호들갑이었다. 여기저기 홍수 피해를 보도했지만 다행히 우리집은 지대가 다소 높았던 탓에 아무일 없었다. 연일 높은 습도에 에어콘을 종일 켜서 전기요금이 많이 나왔을 뿐이었다.

작년 연말에도 꽤나 많은 눈이 내려 집앞 내리막 길이 막혀 버렸지만 설경을 즐기며 어묵탕에 막걸리를 마시는 여유를 부리며 새해를 맞았었다. 그런데 올해, 본격적으로 겨울을 시작하기도 전에 큰눈이 내렸다. 대설 경보가 연달아 울렸지만 이까짓 눈좀 내린다고 호들갑을 떠나 싶었다.

첫눈이 소복히 내린다며 눈구경. 이때만 해도 정전을 걱정하진 않았다. 오랜만에 벽난로를 땠다. 미리 장작을 준비하지 못해서 장식으로 만든 소품(?)을 땠다. 이러다 벽채 뜯어 때야 하는거 아니냐며 걱정반 농담반.

 

다소 서늘한 기운에 아침 일찍 잠이 깨서 보니 사방이 너무나 깜깜 했다. 보통 때라면 집안의 여기저기 전자기기의 대기전원을 보여주는 엘이디들의 반짝임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밤새 보일러가 꺼져있어 방바닥이 냉골이다. 정전! 내린 눈의 양이 문제가 아니다. 한전에 신고를 하니 기온이 그리 낮지 않아서 습기를 많이 머급은 습설이 내려 길가의 높은 나무들의 가지가 전력선을 덮쳐 단전이 되었단다.

 

곧 복구 되겠거니 하며 기다려보기로 했다. 웬걸! 양평군 전역에 수십군데 지역에 정전사태라고 했다. 김장을 담궈 쟁여 놓은지 일주일도 안된 김치냉장고가 걱정이다. 하루 반나절이 지나서야 전기가 들어왔다. 얼지 않은 비탈의 키큰 나무가 쓰러지고 가을 끝이라 덜 진 나뭇잎에 습설이 쌓이니 이기지 못한 나뭇가지가 부러져 길을 막아 제설이 어려워 전기복구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한다.

 

다행히 화목 벽난로가 있어 집안을 데울 수 있었고 사다놓은 생수가 있어 몇일은 문제 없었다. 전기 인덕션 조리기구 대신 '국민 연료' 부탄 가스가 있으니 밥짓기에 어려움이 없었다. 겨울이면 평소에도 세수를 잘 안하니 괜찮았지만 화장실 변기가 문제다. 쌓인 눈을 퍼다가 난로 앞에 두고 녹여서 용변을 봤다. 큰눈을 예상하여 미리 준비해 둔 것은 아니었지만 하루 이틀 정도는 그럭저럭 견뎠다. 이런저런 행사에서 사은품으로 받아 팽개쳐 두었던 충전 배터리를 찾아 급한대로 휴대전화는 충전할 수 있었다. 이동전화 중계기들이 전력관리에 들어 간 탓인지 방안에서는 전화가 터지지 않아 다소 불편했다. 평소에는 '외로워도 슬퍼도 울지 않는' 휴대전화가 터지지 않으니 괜시리 궁금해지는 것은 왜일까. 하룻밤 정도는 촛불을 켜고 지낼만 했다. 모처럼 운치있고 좋았다. 다만 소리가 없는 고요 적막함은 심심하기까지 했다.

즐겨보는 교육방송 EBS의 '건축탐구, 집'의 임형남 건축가도 비슷한 이야기를 한다. "호기롭게 시작한 전원생활을 포기하는 이유"

역시 무료함은 시골 생활의 가장 큰 적이다. 자연 환경을 우습게 보다가는 도시로 돌아갈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 대자연 앞에서는 겸손해야 한다.

올해는 김장 무와 배추가 제법 튼실하다. 대자연은 가끔 맵기는 해도 풍요로움을 잊지 않는다.  가을 걷이를 끝낸 밭에 내년 봄을 기약하며 마늘, 양파, 상추등을 심고 작은 비닐 온실을 만들었다.

 

꼬리와 꼬북이는 날씨가 추워지자 침대와 소파에 올라와 자기 시작했다.  풀숲이며 산속이며 여기저기 쏘다니는 꼬북이의 발바닥은 말랑 젤리는 없어지고 굳은살에 쩍쩍 갈라져 있다.  이런 꼬북이가 이틀이나 꼼짝도 안하고 누워만 있어 동물병원에 데려가니 '애잔한 뒷다리'의 뼈가 부러졌단다. 진통제를 맞고 움직이는 걸 보니 마음이 짠하다.

 

기온이 내려가 마당 수도꼭지에 고드름이 달리기 시작했다. 마당 냥이들 추울까봐 데크에 크고 넓은 온실을 설치했다. 작년 비닐하우스에 비하면 호텔 수준이다.

 

올 해 구입해서 심은 초화류의 절반 이상은 장마에 녹아 없어졌지만 내년 봄소식을 알려줄 원종튤립, 수선화, 무스카리, 설강화, 크로커스 등 구근과 이토작약, 헬레보루스, 미국 아이리스를 심었다. 추위에 약한 남천, 배롱나무, 수국은 물론 1년차 장미들도 왕겨와 나뭇잎으로 1차 월동을 하고 잠복소로 2차 월동을 해줬다.

 

가을의 끝자락에 용담과 국화류가 서리에도 아랑곳 하지않고 피어있다.

 

감기며, 김장이며 이런저런 이유로 결석이 잦았던 연필 소묘는 종강 작품전도 하고 서서히 수업도 끝나가고 있다.

 

올해도 한달 남았다.

-------------------------------------------------------------

유튜브 AI 가 보라며 찾아준 어느 귀촌인의 일상이라고 하는 동영상. 어쩌면 이런 동영상을 찾아 보여주는지 신기하다 못해 가끔은 두렵다. 감시당하는 느낌 이랄까..... 이 동영상 속의 주인공과 성별과 나의 늙고 못생긴 외모(나는 60대 남자다!)를 빼면 싱크로율 90% 가량 될듯하다. 귀촌인 생활이 다 거기서 거기 겠지.


한국에서 쿠데타가 일어날뻔/A Coup, Almost, in South Korea

A Coup, Almost, in South Korea

President Yoon Suk-yeol declared martial law, then backed off , in a matter of hours. He now faces impeachment and mass protests.

By

E. Tammy Kim/December 4, 2024, The NEW YORKER

---------------

한국에서 쿠데타가 일어날뻔 [기사링크]

    almost: 거의, 하마터면 (결국은 실패함)
    coup: 쿠데타 (비상계엄 선포를 민주주의를 거스르는 군사반란으로 표현)

윤석렬 대통령이 계엄(martial law)을 선포(declare) 했다가 몇시간 만에(in a matter of hours) 철회했다(backed off). 그는 이제 탄핵과 국민적 저항에 부디치게 됐다.

    declare; 법력 선포로 decree 가 많이 쓰인다.
    a matter of hours: 단 몇시간 만에 (짧은 시간을 강조하고 있다)
    It's a matter of time. 시간문제다. (time 은 불가산 명사. hour는 가산명사 라서 복수가 붙음)
    back off: 물러서다

----------------

<중략>

..............

He called for a preëmptive strike against North Korea; he used the police and prosecutors to attack political opponents, journalists, and unions. His wife, Kim Keon-hee, appeared to exercise undue control over the executive office, and was credibly accused of graft, bribery,and election interference. (They have denied wrongdoing.)

그는 북한에 맞서 선제적 타격을 주장했다. 그리고 경찰과 검찰을 정적들, 언론인들 그리고 노동조합을 공격하는데 사용했다. 그의 아내 김건희가 대통령실(the executive office) 뒤에서(over) 지나친 통제(undue control)를 행사(exercise)하는 것처럼 여겨졌고 수뢰(graft), 뇌물(bribery) 그리고 선거방해(부정선거)의 명백한(credibly) 혐의를 받고 있다(was accused of). 당사자들은 부인 하고 있다.

    exercise undue control over the executive office: 대통령실을 뒤에서 조종하고 있다.
    graft: 뇌물 받기, bribery 뇌물 주기

In September, Yoon reshuffled his cabinet, appointing a new defense minister, which now seems to have been a way of preparing for whatever Tuesday night was.

9월에 내각을 개편 하면서 지금와서 보니(now) 화요일 밤에 벌인 사건(whatever~)을 오랜동안 준비해 온 것으로 보이는 국방장관을 새로 지명 했었다.

Might his intended coup—and the social and political response that stopped it—also be a preview, or portent, of a second Trump Administration?

I spent most of November in South Korea and happened to fly back on Monday night. (Bad journalistic timing.) The country I saw was decidedly not on the precipice, as Yoon said in his martial-law declaration—but he and his wife were. In Seoul, Gwangju, and Cheonan, there were banners everywhere demanding “Yoon Suk-yeol OUT!” Rallies against him were held frequently. His approval rate was around twenty-five percent. There was a sense of pessimism and strain beneath the smooth layers of daily life.

A journalist friend described feeling constant anxiety as he went out to report. I met with a lawyer involved in opposition politics who cited Yoon and Trump’s reëlection and the wars in Ukraine and Palestine as proof of a morbid historical moment.

Yet he believedYoon’s impeachment and removal from office to be imminent, given just how much misconduct was coming to light.

We will know, very soon, whether his prediction was correct. On Wednesday, law makers in a number of parties brought a motion to impeach, which Yoon’s party later said it would oppose. Several Presidential aides resigned, and international summits were postponed.

Large crowds began gathering to demandthat Yoon step down. The Korean Confederation of Trade Unions, the successor to the industrial-labor activists who helped power the democracy movement of the nineteen-eighties, called for a general strike until Yoon is gone, potentially disrupting public transit. (Rail and subway workers were already planning to strike later this week.)

It feels a bit like 2016 and 2017, when the mounting scandals around then-President Park Geun-hye, the daughter of the military dictator Park Chung-hee, were enough to draw tens of millions to peaceful candlelight protests.

In a sad irony, Yoon himself was one of the lead prosecutors in her eventual impeachment and imprisonment. But many of those demonstrators have since hung back, owing to political exhaustion. But Tuesday night was a mass infusion of adrenaline, if nothing else.

슬픈 모순이게도 그녀의 탄핵과 수감하게 만든 지휘 검사중 하나가 윤 그자신이었다. 하지만 정치적인 피로 탓에(owing) 수많은 시위자들이 망설이고 있었다. 적어도(if nothing else) 화요일 밤의 사건은 대량의 분노를 불어 넣었다. (아무리 그래도 계엄이라니 못참지!)


화요일, 11월 12, 2024

[양평집] 2024년 10월, 도시로 돌아가는 열가지 이유?

[양평집] 2024년 10월, 도시로 돌아가는 열가지 이유?

양평에 터를 구입하고 5년정도 주말별장 삼고 지내다 주소를 옮긴 것이 2020년 7월이니까 시골살이 4년이 흘렀다. 내려오기 전 여러 이야기를 들었다. 그중 2~3년이면 다시 돌아갈 거라고 했다. 다행인지 돌아가기는 커녕 더 잘 눌러 앉을 궁리를 하고 있다. 내년에는 그동안 벼르던 나의 공방('개인 연구소'라고 쓰고 '취미 놀이방'으로 읽는다)을 지어보려고 검색하던 중 유튜브가 무슨 심보인지 "도시로 돌아가는 10가지 이유![링크]"라는 동영상을 띄운다. 전원생활 6년차 연기자 조모씨인데 그가 말하는 단점을 보면서 나의 지난 4년을 짚어보게 됐다.

첫째, 해충과 독충 등 벌레, 뱀, 쥐의 출몰. 내가 사는 인근에도 축사가 있고 논도 있지만 마을과 좀 떨어져 있고 지대도 다소 높아 해충(파리,모기)으로 인해 괴로운 적은 없다. 가끔 반딧불이를 볼 수 있었는데 작년부터 보질 못해 아쉬울 뿐. 뱀은 몇번 봤지만 무서울 것 까지는 없었다. 생쥐도 두어번 본 것 같다. 살림하는 집들이 이웃에 없고 곡식창고가 없는 탓인지 덩치큰 쥐를 본적은 없다. 가끔 고양이가 잡아다 먹다 남긴 사체를 보곤 하는데 덤덤해졌다.

둘째, 배달, 장보기 등 불편함. 도시 살때도 배달음식을 시켜보질 않아서 아쉬운줄 모르고 있다. 다만 마당일 하다가 가끔 짜장면이나 치킨 배달이 생각나긴 한다. 요리하는 취미가 생겨서 오히려 장보기가 기다려지고 재미있다. 마트의 식품 코너를 기웃거리게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대중 매체에서 요리 프로그램을 보다 군침이 돌면 레시피를 적어두고 있다. 시골에도 택배와 우편이 잘 전달 되니 아쉬울 것이 없다.

셋째, 지하 주차장. 날씨에 차량이 그대로 노출되면 차가 금방 망가진다고 한다. 나는 원래 차량에 애정(?)이 없다. 십이년차에 접어드는 내 차는 땡볕 아래에서도 영하 삼십도에도 잘 버티고 있다. 이제 노쇄해 가는지 올해 들어 여기저기 탈이 나기 시작해서 수리비가 꽤 들긴 했다. 십여년간 삼십만 키로쯤 달려 줬으니 탈이 날 만도 하지.

넷째, 풀과의 전쟁. 내집 마당 평수가 작아서 그런지 마당관리에 애를 먹는다는 생각을 한번도 해본적이 없다. 텃밭과 마당이 전부 화단인 탓에 철따라 아름다운 꽃을 피운다. 풀이 좀 과하다 싶을땐 가끔 예초기로 밀어주면 그만이다. 가드닝은 귀족의 취미다. 

다섯째, 이웃. 불편할 이웃이 없다. 참 다행이다.

여섯째, 난방비. 한겨울 난방비가 몇백만원 이라고 하는데 정말일까 싶다. 추우면 옷을 끼어 입자. 현재 내가 사는 집은 날림으로 지어졌다. 오래된 시골집에 샌드위치 패널로 대충 늘린 이 집은 단열의 개념이 박하다. 아침 저녁 책상에 앉아 있을라 치면 무릎과 발이 시려서 담요를 덮고 실내에서도 털 장화를 신는다. 그렇다고 도망갈 정도는 아닌데?

일곱째, 고립. 취미를 가져보자. 이렇게 블로그에 글을 쓰고 아마추어무선으로 통하니 고립되었다는 느낌은 없다. '반도체 설계', '미분방정식 풀이'를 취미라 우기고 있다. 좀 난해하다 싶은 문제를 두어개 풀면 하루가 후딱이다. 면마다 각종 문화 강좌가 개설되어 있어 한두 과목 수강하니 고독하지 않다. 나이들어가며 주변이 한산해지고 무료할 때가 있지만 어디인들 그렇지 않겠는가. 내가 재미있으면 사람들이 찾아온다.

여덟째, 재활용 쓰레기. 제아무리 촌이라도 일주일에 한번씩 수거해 간다. 쓰레기는 비닐 봉지에 잘 싸서 눈비 안맞게 보관해 두면 잘 가져간다.

아홉째, 지하수 동파, 지붕 누수, 보일러 고장, 전구 갈기등 각종 시설 고장. 명색이 공돌이 출신인데 이쯤이야. 배수관에 낙엽이 쌓여 지붕에 오르면 상쾌함은 덤이다. 천둥 번개가 치면 무섭기는 하다. 전신주에 벼락이 떨어져 관정 펌프가 타버린 적도 있었다. 예고 없이 전기가 나가고 물이 안나오면 당황 스럽긴 하다. 하루정도 세수를 안하다 보면 한겨울에는 일주일에 한번 씻어도 무덤덤해진다. 눈이 너무 많이 내리면 길이 막히는 경우도 있다. 예순이 넘어 눈사람 만드느라 하루가 유쾌하다.

열번째, 음주. 시골에 와서 땀흘려 일하다 마시는 반주에 술이 는다고 한다. 이웃과 품앗이 하다보면 일하는 시간보다 술마시는 시간이 많아진다. 첫해는 끼니때마다 반주로 막걸리 한잔이었다. 문득 이게 아닌데 싶어져 끊었다. 요즘은 기분 낼때 가끔 한잔.

열가지를 나열하고 보니 나는 돌아갈 해당 사항이 없다. 계속 시골에 눌러 살아야 할 모양이다. 이쯤되면 나는 운이 '참' 좋다. 사주에 말년운이 좋다더니 말이다.

끝으로, 시골살이는 전부 손수해야 하니 부상을 조심해야 한다. 가지치기 하다 사다리 삐끗하여 떨어질 뻔 했다. 도시에 살았더라면 다루지 않았을 각종 농기구들도 조심 해야 한다. 매사 안전!


화요일, 10월 08, 2024

[양평집] 2024년 9월 나는 운이 좋은 사람

[양평집] 2024년 9월  나는 운이 좋은 사람

작년부터 시작한 "반도체 설계 재밋게 가르치기". 반도체 설계도 취미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지만 일년동안 질문이 한건도 없다. 나만 재미있었나보다. 공짜 칩 만들어준다는 프로젝트가 앞으로 몇년간 더 갈 거라 하니 그러거나 말거나 앞으로 몇년간 재미있을 예정이다. 해외 커뮤니티에 소개해 볼까보다. 그나마 "ETRI 반도체 실험실[링크] 뉴스레터"에 실렸다. 그렇게 재미보느라 달력에 뭔가 잔뜩 써놓긴 했다만 텃밭은 설렁설렁이다. 

그래도 가지, 고추, 푸성귀는 알아서 잘 자란다. 시골로 이사온 후로 하루 두끼 먹기로 하고 실행하길 수년째다. 야채 샐러드는 빠지지 않고 있다. 밥 해먹기 귀찮을 땐 가지며 루꼴라 파스타를 해 먹으니 어쩌다 라면을 끓이면 이국적(!?) 맛이다. 도시 살때보다 육류 섭취가 훨씬 늘었지만 몸무게는 오히려 줄었다. 어쩌다 만나는 사람들이 살이 쪽 빠졌다며 한마디씩 한다. 중년 넘어 배도 안나왔다고 하니 기분이 아주 좋다.

김장을 대비하여 배추며 무를 심었다. 매년 김장은 사서 먹겠다면서도 배추모종을 심는다. 배추 포기 커가는 모습을 보는 것도 시골사는 재미라 말하면서 말이다. 시골 살이가 어지간히 심심하여 나온 말일 것이다. 귀촌해서 한가로운 평안도 얻고 심심치 않은 일꺼리도 생긴 나는 운이 참 좋은 사람이라고 느낀다. I'm Feeling Lucky!

폭염에 시기를 늦춰 9월초에 심은 배추, 무, 갓, 쪽파가 쑥쑥 자라는 반면, 토양살충제를 뿌리지 않고 심었던 고구마는 굼벵이가 다 갉아 먹어 한 개도 수확을 못했다. 

 

겨울철 새 모이로 심은 땅콩도 시원찮긴 마찬가지. 말린다고 마당에 널어 놨더니 곤줄박이 녀석들이 연신 물어가는 중이다. 첫 수확했던 옥수수가 너무 맛있어서 두번째 모종을 사다심은 옥수수는 듬성듬성 이빠진 모양으로 성기지만 꿀맛.

두개 달린 배는 익어 가면서 새들의 부리를 견뎌낼지 모르겠다. 앞동네 논에 벼이삭이 고개를 숙이며 익어 가고 있는 가을이다.

 

현충원에 아버지 뵈러 갈 때 마당에 핀 꽃들을 꺽어 작은 꽃다발을 만들어 갔었다.

 

가을학기에 수강신청한 연필 소묘 수업도 열심히 다니고 있다. 그림 재능이 별로 없는지 개성있게 그린다는 말을 듣고있다.

 

 

하루종일 간식만 달라고 조르는 '꼬리'는 한달 내내 재채기와 헛구역질을 해서 병원을 두 번이나 가서 냉방병 처방을 받고 주사와 약을 먹었지만 낫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1분이 넘도록 재채기를 하더니 거의 10센티미터에 가까운 풀 두개를 코로 뱉어냈다.  

 

'꼬리와 꼬북이'를 위해 화장실과 스크래처, 숨숨집을 새로 마련해 줬더니 마음에 드는 모양이다.

 


 

마당 냥이들에겐 로프를 사다가 스크래처를 만들어 줬으나  '꼬꼬'가 쓰던 것 내놓은 스크래처에 만 관심을 보인다.  추워지기 전에 겨울을 날 비닐 하우스를 사줘야겠다.

  

'꼬리와 꼬북이'는 아침 저녁 날씨가 선선해지자 기다렸다는 듯 침대위로 폴짝 올라와 잔다. 이제 부터 다리 뻗고 자긴 틀렸다.



목요일, 9월 19, 2024

[영어공부] Challengers Are Coming for Nvidia’s Crown

Challengers Are Coming for Nvidia’s Crown/In AI’s Game of Thrones, don’t count out the upstarts

* IEEE Spectrum의 2024년 9월 16일자 기사 https://spectrum.ieee.org/nvidia-ai

엔비디아의 아성에 도전자들이 몰려오고 있다./인공지능의 왕좌를 차지하려는 경쟁에 뛰어든 도전자들을 무시하지 말자.

* upstarts: 이미 한몫하는 기업들. startups 은 신생 기업

AI 분야에서 엔비디아의 지위는 굳건 하다. GPU를 인공지능 컴퓨팅(학습과 가속)으로 전용한 하드웨어와 CUDA 소프트웨어 개발 환경가지 모두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의 거대 기업들이 엔비디아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지만 아직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모두 아우르는 인공지능 개발 환경은 미흡하다. AMD도 좋은 하드웨어(GPU)가 있지만 소프트웨어 개발 툴킷은 CUDA 만 못하고, 인텔은 oneAPI 로 CPU, GPU 그리고 FPGA등을 아우르는 범용 개발환경에 집중하고 있고, 퀄컴은 클라우드 보다는 저전력 단말기용(local) 인공지능 칩에 집중하고 있다. 그외 수조 개의 트랜지스터를 집적하는 웨이퍼 스케일 컴퓨팅과 중국의 SMIC는 수율이 문제지만 곧 해결할 듣 하고 광자 칩(photonic chip)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이 기사에 삼성과 현대 모비스가 등장하는데 한국 기업의 위상이 높아진 탓이다. 하지만 인공지능을 적용하는 기업일 뿐 인공지능 시장에 도전하는 기업은 없다.

당분간 엔비디아의 왕좌는 흔들리지 않겠지만 언재까지 이어질 지는 모른다. 이 기사의 마지막 부분을 읽어보자.

Room for more

It’s clear that Nvidia has no shortage of competitors. It’s equally clear that none of them will challenge—never mind defeat—Nvidia in the next few years. Everyone interviewed for this article agreed that Nvidia’s dominance is currently unparalleled, but that doesn't mean it will crowd out competitors forever.

엔비디아의 경재자들은 없는 것이 아니다(no shortage/차고 넘친다). 향후 수년 내 경쟁자 중 질것을 뻔히 알면서(-never mind defeat-) 엔비디아의 왕좌에 도전장을 내밀 경쟁자는 없을 것이다. 이기사를 스며 만났던 사람들은 모두 엔비디아의 아성(dominance)에 견줄자(unparalleled)는 없다는데 동의했다. 하지만 경쟁자들을 영원히 밀어낼(crowd out) 것이라고는 보지 않았다.

"Listen, the market wants choice," says Moorhead. "I can't imagine AMD not having 10 or 20 percent market share, Intel the same, if we go to 2026. Typically, the market likes three, and there we have three reasonable competitors." Kimball says the hyperscalers, meanwhile, could challenge Nvidia as they transition more AI services to in-house hardware.

"봐요, 시장은 경쟁을 원합니다." 무어헤드씨가 말했다. "2026년까지 AMD가 시장의 10에서 20 퍼센트 가량 차지할 거라는데 의심할 여지가 없어요(can't imagine not having). 인텔도 그만큼 할 거구요. 보통 시장은 3자 경쟁을 선호해 왔고 지금 확실한 경쟁자들이 있잖아요."  킴벨씨는 먼저 자신들 자체적인(in-house) 인공지능 서비스에 하드웨어를 적용해 본 거대기업(the hyperscalers)들이 엔비디아에 도전장을 내밀 날이 멀지 않았다고 말한다.

* the hyperscalers, updtarts: AI 시장은 신생기업이 뛰어들기 어렵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And then there’s the wild cards. Cerebras, SambaNova, and Groq are the leaders in a very long list of startups looking to nibble away at Nvidia with novel solutions. They’re joined by dozens of others, including d-Matrix, Untether, Tenstorrent, and Etched, all pinning their hopes on new chip architectures optimized for generative AI. It’s likely many of these startups will falter, but perhaps the next Nvidia will emerge from the survivors.

그리고 만만찮은 후보들(wild cards)도 있다. 쎄레브라스, 삼바노바, 그로크 등이 엔비디아의 지분 중 한입이라도 떼가려는(nibble away) 수많은 경쟁자들의 목록 중에 선두에 있다. 그들은 모두 생성형(generative) AI에 최적화된 구조의 새로운 칩셋에 대한 희망의 깃발을 내건 여러 (특정 부분)강자들과 합종연횡 하고있다.  디 매트릭스, 언테더, 텐스 토렌트 그리고 에키드 같은 회사들이 이에 포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