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10월 24, 2025

"반도체 설계 대전"의 수상작에서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

"반도체 설계 대전"의 수상작에서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

"대한민국 반도체 설계 대전"의 수상작품이 발표 되었다고 해서 찾아봤습니다.

https://www.ksia.or.kr/bbs/board.php?bo_table=notice&wr_id=3713&sfl=wr_subject&stx=%EC%84%A4%EA%B3%84%EB%8C%80%EC%A0%84&sop=and

대상이 무려 대통령상이고 이어서 국무총리상 등 격이 매우 높군요. 그런데 수상작품들을 보면 굉장히 긴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거창한 기술을, 일테면 "인공지능", "HBM" 등으로 시작해서 결국 그중 (극히) 일부분을 어찌 했다는 내용일 것으로 짐작되는 "긴 제목" 입니다(제가 과문해서 내용을 봐도 모르겠지만). 수탁과제 일부를 따서 작품으로 제출한 것 같습니다.  "교육"과 "연구"라고 하기 보다 과제에 따라 이리저리 몰린다는 인상을 가지게 됩니다. 기업의 애로기술 과제는 미시 영역을 다룰 텐데 학생들의 설계 대전에 어울리지 않다는 생각을 합니다.

설계 대전을 소개하는 문구를 보면, "시스템 반도체 분야 대학생.대학원생의 설계 능력 향상과 창의적 아이디어를 발굴"이라고 합니다.

수상작들이 이 취지에 맞지 않다는 인상은 그만 두더라도 대학에 들어와 공학을 처음 접하는 학생에게 이렇게 안목을 좁혀 놓으면 광활한 미래는 없을 겁니다. 공학교육이 이래서는 않될 것입니다.







수요일, 10월 22, 2025

인터넷 동영상 강좌의 유혹

인터넷이 널리 퍼져 정보의 보물창고라고 한다. 너도나도 보물을 내놓는 통에 분간하기 어렵다. 보물을 보여 줄테니 돈을 내라던가 조회수를 올려달라고 한다. 막상 가보면 보물이 맞나? 싶은 생각이 들면 미끼에 넘어갔다는 배신감이 들기도 한다. 그럴듯한 정보(동영상)을 보게 되면 나중 보기로 하고 링크를 저장해 두지만 정작 다시 보는 경우는 얼마나 될지 스스로 짚어볼 일이다. 나도 그랬으니까.

수업시간에 듣던 어려운 이야기를 누군가의 동영상에서 다시 보니 반갑지 않을 수 없다. 한번 들어 익숙해 졌으니 쉽게 다가온다. 나중에 찾아보리라 했다가 '저것들 다 인터넷에' 있으니 나중에 공부해 보겠다는 생각에 수업도 건성건성 하지는 않았을까?


취업이 당면 과제다. 반도체 분야는 좋은 직종으로 받아들여진다. 그중 "설계"는 매력적이 아닐 수 없다. 유튜브 동영상 중 "반도체 설계 직무"를 설명하는 아주 그럴듯한 유튜브 채널이 눈에 띈다.

"공대 삼쩜영", https://www.youtube.com/@gongdae3.0
"회로 멘토 삼코치", https://www.youtube.com/@samcoach_circuit

이들이 올려놓은 몇편의 강좌 동영상을 봤다. 인내심이 필요했다. 아쉽지만 대기업 취업에 많은 분량을 할애하고 있어서 아쉽다. 반도체 설계와 관련하여 전문 용어를 수없이 나열 하지만 정작 그것을 듣는 학생들이 '들어봤던 단어' 이상의 이해를 가질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별도의 웹 페이지를 통해 프로젝트 수업을 진행 한다는데 유료다. 굳이 돈내고 들어야 할 필요가 없어 구체적인 '실습' 내용을 알 수 없었다.

이들의 유료 강좌에서 반도체 설계 실습을 하는 모양이다. 정규 학교 교과에서 늘 부딪치는 "설계 툴 라이센스 부족' 이라는데 이들은 무슨 해법이 있는 것일까? 어쨌든 이들의 동영상은 학교와 공공기관에서 배포하는 강좌보다 꽤나 매력적이라는 점은 부인 할 수 없다. 그러나 저러나... 취업을 위해 별도의 '학원'이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인식이 퍼져있다. 사회로 첫발을 내딧기 참 어렵다.

일요일, 10월 12, 2025

"Chip에 대한 불량분석방법이 있는 대학교재는 본적이 없습니다."

"Chip에 대한 불량분석방법이 있는 대학교재는 본적이 없습니다. C코드 디버깅교재도 본적이 없습니다."

반도체 설계를 공부하고 "내 칩 제작 서비스" MPW에 접수하여 내 칩 제작을 목표로 공부하는 학생들의 카페( https://cafe.naver.com/mychipinout )에 올라온 글에서 따온 문장입니다.

https://cafe.naver.com/f-e/cafes/31561571/articles/56

글을 쓰신 분께서 중요한 지적을 해주셨습니다. 상당한 실무 노우하우(경험치)를 필요로 하는 테스트와 디버깅을 수업에서 다루지 않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실험 실습 과목이 대충 조교들에게 맞겨지는 관행이 시라져야 할 것입니다. 개별 부품들을 가지고 Op Amp 를 만들고 측정하고 시뮬레이션까지 이어지는 동영상이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playlist?list=PLXDK0MeyK4ZgWkzd59wLkir7ZjI7fIsFn

이 동영상을 그대로 내 책상위에서 재현해 봤습니다.

https://fun-teaching-goodkook.blogspot.com/search?q=diy+op+amp

이런 실습이 학교 수업에서는 왜 않될까요?

ETRI050 Std-Cell Design Kit은 설계에서 칩 테스트까지 다룹니다. 단지 설계와 레이아웃 평면도에 얻기에 그치지 않고 칩이 출고되면 테스트까지 수행 할 수 있도록 짜여 있습니다. 시뮬레이션으로 공정이 받쳐 준다면 못할게 없다는 식의 논문이 과연 반도체 인력 양성에 도움이 될까요? 반도체 관련 산업에 종사할 직군은 굉장히 넓습니다. 공정과 물질도 중요 합니다만 설계 툴 개발, 디자인 방법론 개발, 테스트 방법론이 간과되서는 않될 일입니다.


장비가 없어서.... 설계툴이 없어서.... 라는 말은 비겁한 핑계에 불과 합니다.

장비가 없어서.... 설계툴이 없어서.... 라는 말은 비겁한 핑계에 불과 합니다.

우리와 분야는 다르지만 지구환경 생물학 분야의 과학자 호프 자렌의 이야기 "랩 걸"을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그녀는 라디오 쉑에서 전자공작 취미가들의 부품을 사다가 세계적 실험실을 꾸민 이야길 합니다. 이 책을 읽고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랩 걸'을 읽고 나니 누군가의 연구 조수가 되어 주고 싶어 졌다.
https://goodkook.blogspot.com/2018/10/blog-post_23.html

그래서 즉시 실행에 옮긴 것이 ETRI050 Std-Cell DesignKit 입니다.

GitHub - GoodKook/ETRI-0.5um-CMOS-MPW-Std-Cell-DK: ETRI 0.5um CMOS MPW Std-Cell Design-Kit
https://github.com/GoodKook/ETRI-0.5um-CMOS-MPW-Std-Cell-DK

반도체 설계를 배우고 싶은 분, 반도체 설계를 취미로 삼고 싶은 모든 분들에게 조수가 되어 드리고 싶습니다.



일요일, 8월 24, 2025

내 책상위에 꾸미는 반도체 설계 연구실 (MyChip-On-MyDesk)

요즘 반도체... 반도체... 하니까 여기저기 온라인 반도체 설계 학원(?) 이 눈에 띈다. 목표는 오로지 "닥치고 취업!"

인생을 조금 살아오면서 느끼는 점 중에 하나가 공부의 "지속성". 학교 다니면서 배운 것을 그 방면에 취직을 못했다고 깡그리 잊으면 너무 억울하지 않은가? 반도체 설계가 취미로도 그만한 것이 없다. 즐기며 하는 공부를 좋아서 하는 공부가 따라가지 못한다는 말이 있다.

반도체 설계를 취미로 삼아보자. 취미는 장비병이 들어야 한다. 딱 10만원 만 써보자. 당신의 책상 위에 반도체 설계 연구실을 꾸밀 수 있다.


https://fun-teaching-goodkook.blogspot.com/2025/08/13-arduino-quartus-vitishls.html

반도체 설계를 취미로 권하면 "미쳤다"는 말을 하는 이가 있다. 선배도 있고 후배도 있고.... 동네 문화 센터에 "반도체 설계" 취미반이 생기는 그날까지 달려 볼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