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54살, 더 늦기전에 어릴적 꿈 하나의 미련을 털러 대학에 들어가기로 마음먹다!
54살!
이제 설도 지났으니 정말 54살 됐습니다. 인생은 60부터라고 합니다. 새로 태어나면 뭘 할까 생각해 봅니다. 다시 태어난다고 걸음마부터는 아닐테고 20대부터 시작하는 셈 쳐야겠지요.
나의 그 20대 시절을 떠올려 봅니다. 천문학에 관심이 있었지만 어쩌다보니 물리학을 공부하고 있었군요. 입시 성적에 맞추다 보니 천문학과가 있는 대학에 갈 수 없었습니다. 대신 고른 대학의 물리학과. 그리 재미있진 않았습니다. 물리학이 그나마 천문학과 가깝다고 생각 했는데 큰 오산 이었죠. 사실 밖에서 보는 것과 직접 그 안에 들어가면 많이 다르다는 것을 감안 하더라도 재미 없었습니다. 그리고 물리학 공부가 너무 어려웠다는 점도 고백합니다. 결국 부전공으로 얻어걸린 전자공학, 반도체 설계로 30대와 40대를 보냈습니다. 반도체 분야는 지금 돌이켜 봐도 참 잘한 선택이었고 원없이 공부하고 일하며 보냈습니다. 반도체 설계라 하면 어느 누구와 얘기해도 뒤지지 않을 자신도 있으니까요. 그때 공부하고 가르치고 일하며 만들었던 자료들이 인터넷에 떠다니고 있네요.
Google 검색 "HDL GoodKook"
"GoodKook"이 접니다. 예전 온-라인 통신 시절부터 써오던 아이디 이니까 거의 30년은 된 것 같죠? 40대 중반부터는 어릴적 꿈이었던 하늘을 나는 대신 컴퓨터 비행 시뮬레이션으로 여기까지 왔군요. 지금은 비행 시뮬레이션 장치를 만드는 회사 VRinsight에 다니고 있습니다. 개발 업무를 맞고 있습니다. 그간 익혀둔 재주 덕분에 작은 회사에서 하드웨어든 소프트웨어든 닥치는 대로 하고 있습니다.
Google 검색 "VRinsight"
오십 중반이된 지금, 또다른 꿈이었던 천문학에 대한 미련이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이제 5년 후면 새로 태어날 그때를 대비해 천문학을 공부하고 십습니다. 작년에 외국의 인터넷 강좌와 대학의 천문학 수업을 청강해 봤는데 할만하다는 자신감과 함께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할 수 없었다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정식으로 대학의 천문학과에 들어가야 겠다고 마음 먹게 되었습니다. 대학원에 진학하는게 어떠냐는 의견도 들었습니다만 기왕 하는거 밑바닥부터 해보려고 합니다. 새로운 졸업장 받아들고 다시 태어나기로 합니다. 졸업 할 때 쯤이면 예순 가까운 나이가 될테지만 뭘할지 계획 같은 것은 안 세우렵니다. 세상 계획대로 되는게 아니라는거 다 알잖아요. 그저 해보지 못했던 어릴적 꿈에 대한 미련을 털어보고 싶습니다. 지난 세월을 돌이켜 보니 참 운이 따랐다고 생각되는 군요. 원했던 것은 다 해본 것 같아요. 이제 하나더 남은 꿈을 마져 채워야 겠습니다.
천문학과가 설치된 학교도 몇 안된다던데 몇점이나 맞아야 할지 모르겠네요. 2018학년도 대입수학능력 시험을 준비하려면 올해는 그 어느때 보다도 벅찬 한해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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