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디지털 카메라가 넘쳐나는 세상니다. 누구나 카메라 한대씩 들고 다니죠. 휴대전화에 기본적으로 달려있는 카메라는 성능도 아주 좋습니다. 쉽게 찍을 수 있다보니 마구 찍고 버려집니다. 필름 카메라 였다면 현상과 인화 비용이 아가워서라도 소흘히 취급하진 않았을 텐데요.
부모님과 찍은 사진을 소중히 남겨둬야 겠다고 생각하고 뒤져보니 거의 없더군요. 찍을 때 바로 인화 해 뒀더라면 좋았을 것을 컴퓨터 하드디스크 어디쯤에 쌓아뒀거니 하다 모두 살아진 모양입니다.
이제 필름 카메라를 써보려고 찾아보니 전에 쓰던 몇가지가 나왔습니다. FM2, LOMO 그리고 자동 카메라들. 아직 필름 카메라 사용자가 있을까 싶어 검색해보니 바늘구멍 사진기(Pinhole Camera) 사용자도 있군요. 대부분 자작해서 쓰지만 게중에는 키트 제품도 있습니다.
VIDERE
바늘구멍 사진기는 워낙 구조가 간단하니 대부분 직접 만들어 사용하더라구요.
Google 검색 "Pinhole Camera DIY"
핀홀 카메라 사진을 올리는 웹페이지도 있네요. 이곳에서는 4월 30일을 핀홀 카메라의 날로 제정해 놨습니다.
Worldwide Pinhole Day
그러다가 아주 재미있는 핀홀 카메라를 발견 했습니다. 파노라마 카메라 입니다. 원형 테두리에 바늘 구멍을 낸 카메라입니다.
360 Pinhole Fun with the Panopticam
약간 복잡한 구조이긴 한데 찍힌 사진을 보니 재미있어 보입니다. 그래서 따라 만들어 봤습니다. 위키 사전의 설명에 따르면 핀홀 카메라도 설계 모형이 있네요. 바늘 구멍이 0.3mm인 경우 촛점 거리는 50mm 가량이면 된다고 합니다.
Wiki - Pinhole Camera
모두 3중의 원통 입니다. 바깥을 둘러싼 원통은 셔터이고 중간은 핀홀 렌즈 그리고 맨 안쪽 원통에 필름이 둘러 있는 구조죠. 바깥 원통을 들었다 놓는 것으로 셔터 역활을 하죠.
핀홀 렌즈 원통에 총 12개의 구멍을 냈습니다.
필름이 둘러질 안쪽 원통에 필름 감개를 달았습니다.
기왕 이렇게 만든것이니 필름 현상도 직접 해보기로 했습니다. 흑백 필름의 경우 현상하는데 그리 어렵지 않답니다.
[강좌] 흑백필름 자가현상에 도전하다
흑백 필름의 현상과정을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1. 적시기(Pre-Wetting)/물/30초~1분 - 앞으로 사용할 현상액들이 잘 뭍도록 필름을 물에 불리는 것
2. 현상(Developing)/현상액 D-76/9~10분 - 필름에 노광된 이미지를 드러나게 해줌. 상의 콘트라스트에 영향을 줌. 현상액의 시간에 따라 대비가 심하거나 엷게 됨
3. 중간정지(Stop-Bath)/정지액 혹은 물/ 1~2분 - 현상액 씻어냄
4. 정착(Fixing)/정착액/5분 - 현상이 진행되는 것을 멈춤. 아울러 필름이 빛에 노출되어도 노광되지 않도록 함.
5. 수세(Cleaning)/물/10분-물로 현상에 사용된 약품을 닦아냄
6. 수적방지/Photo Flo/60초 - 건조시 필름에 물방울 얼룩이 남지 않도록 필름 표면 장력을 없애줌.
7. 건조 - 2시간 가량 널어둠
8. 현상된 필름은 인화 하거나 스캔하여 보관 할 수 있음. 필름을 스캔하여 영상처리 소프트웨어로 반전 시키면 일반 사진을 얻을 수 있음. PC용 무료 이미지처리 소프트웨어는 FastStone 추천
만든 파노라마 핀홀 사진기로 찍어 현상하고 스캔한 첫번째 작품.
거실 식탁위 올려놓고 약 10초간 노출한 사진입니다. 필름 감기를 잘못 계산해서 이중 노출 되었지만 나름 재미있는 사진이 되었습니다.